집돌이는 코로나 시기를 어떻게 이겨내는가?

재애
재애 · 심리커뮤니케이터
2022/03/09
끝나지 않는 위태로움, 코로나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밖을 돌아다닐 자유를 억압받게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어려움을 겪어야 했지만, 무엇보다도 '단절'이라는 문제와 마주해야만 했어요. 뜻밖에도 단절이 오히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긴 했습니다. 인간관계에서 고통받던 사람들은 안식을 얻었고,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사람들도 늘어났죠. 하지 못했던 일들을 새롭게 시작해 보기도 하며 사람들은 어떻게든 새로운 삶에 적응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단절의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당연하게도 안타까운 문제들이 더 극심히 두드러졌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모든 사람들을 조명해 볼 순 없으니 저는 제 자신에 대해 집중해 보고자 합니다. 제가 가장 잘 아는 건 결국 제 자신밖에 없으니까요. 비슷한 말을 핸리 데이비드 소로도 자신의 책 <월든>에서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너무 제 얘기만 하기보다는 좀 더 확장성이 있는, 저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집돌이의 고민


저는 흔히 말하는 '집돌이'에요. 집에 있는 걸 아주 좋아하며 외출은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닌 이상 거의 하지 않아요. 약속도 자주 잡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 번씩 나갈 일이 생겼을 때 밖에서 해야 할 일을 한 번에 다 끝내려고 최대한 궁리를 하죠. 에너지를 다시 채우기 위해선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지극히 내향적인 인간입니다. 어쩌면 저처럼 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코로나의 여파를 상대적으로 덜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저는 코로나로 인해 큰 불편을 겪진 않았어요. 초반에는 말이죠. 물론 일상생활에 다소 제약이 생기긴 했지만 애초에 집 밖을 거의 나서지 않으며 자가격리를 스스로 실천해왔기에 그럭저럭 견딜만했어요. 하지만 이 또한 지속시간이 길어지니 점점 양상이 달라지더군요. 집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한 번씩 밖으로 나가고 싶어질 때가 있기 마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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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석사 졸업 브런치 작가 멘탈휘트니스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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