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달무리 · 글쓰기 연습을 위해 가입했어요
2022/03/04
그저그런 하루
곰팡이 내 나는 과거 이야기가 다시 나를 흔든다. 세상은 빠르고, 내 걸음은 굼벵이다. 한 뼘을 기어가기 위해 한참을 움찔대야 한다. 보잘것없는 몸뚱이를 하루 종일 혹사해야 내 몸을 토닥일 수 있다. 퉁퉁 불어버린 종아리를 주물대고 죽는 소릴 한다. 어이구. 삭신이야. 이런 넋두리는 내 이야기가 아니었다. 어깨, 다리, 허리를 통통 두드리며 내게 등을 돌리던 그들 이야기다. 손바닥에 자꾸 귀찮게 들러붙는 녀석 때문에 엉망으로 붙였지만, 아이고 시원하다를 말하던 그들.​코를 타고 들어와 머리마저 지끈 하게 만드는 파스 냄새. 살아오면서 일 때문에 이 녀석을 붙인 적은 몇 번 없었다. 그냥 고약한 잠버릇 때문에, 제멋대로인 육신 때문에 아니면 그냥 꾀병? 앞으로 내가 뭘 할진 모르겠지만, 여태껏은 이랬다. ​한데 오늘 시답지 않게 여기던 녀석이 역습을 했다. ​두뇌는 이벤트를 좋아한다. 깜짝 이벤트를. 어쩔 땐 너와 나는 달라라며 줄을 긋듯, 돌발행동을 한다. 나는 의도치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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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3/05
답글: 그저그런 하루
생활/사건사고+1
달무리님 우리 기왕이면 굼벵이 말고 달팽이 할까요? 힘들거나 위험하면 숨을 제 집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 가뭄들면 달팽이집에 쏙 들어가서 몇 일이고 웅크려 있어도 죽지 않고, 다시 비 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집 밖으로 나와 다시 길을 갈 수 있는 달팽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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