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 극복에 도움을 주는 책 <미드나잇 다이어리>

안나노을 · 내 인생을 차지한 무력감과 싸우는 중
2022/10/27
  삶에 대한 의미를 찾을 수 없고 무기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때 이 책을 만났다.
  나와 마찬가지로 삶을 포기하고 싶어하던 주인공이 남 같지 않아 그 주인공이 행복한 결말을 맺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읽어 나갔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 내 무기력이 조금은 회복된 기분을 얻었다.
  그 책에서 내 맘에 닿았던 부분(지극히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부분)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실망과 단조로움과 마음의 상처와 경쟁만 한가득이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경험은 순간에 끝난다. 어쩌면 그것만이 중요한 의미인지 모른다. 세상이 되어 세상을 지켜보는 것. 부모님이 불행했던 이유는 무언가를 성취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성취하겠다는 기대를 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2. 노라는 늘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각자 자신만의 불안을 갖고 있던 부모님은 노라의 이런 생각을 더욱 부추겼다.
지금 이 순간, 노라는 자신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해봤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실수와 몸의 모든 흔적, 이루지 못한 모든 꿈 혹은 자신이 느끼고 있는 모든 고통, 꾹꾹 눌러둔 모든 성욕과 욕망까지. 이 모두를 받아들이는 걸 상상해봤다. 자연을 받아들이듯이. 
자신을 자연의 멋지면서도 기이한 피조물로 바라보는 상상을 했다. 그저 지각 능력이 있고, 최선을 다하는 동물로. 
그러면서 자유롭다는 게 어떤 기분일지 상상했다.

3. 노라는 다중 우주에 대해 읽은 적이 있고, 게슈탈트 심리학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었다. 인간의 뇌가 세상에 대한 복잡한 지식을 받아들여 단순화한다는 사실을. 그래서 나무를 볼 때 우리의 뇌는 이파리와 가지가 복잡하게 얽히 그 덩어리를 '나무'라는 물체로 해석한다. 인간이 된다는 것은 세상을 매사가 간단하면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계속 단순화한다는 뜻이다.
인간이 모든 것을 단순화해서 본다는 사실을 노라는 알고 있었다. 인간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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