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물학도의 이야기 #1] 화석을 연구하면 어디에 써먹을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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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2
@ ESC 숲사이(soopsci.com)
‘고생물학자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부분 둘로 갈립니다. ‘그게 뭐에요? 처음 들어보는데..’ 혹은 ‘고고학자요? 인디아나 존스 같은?’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고생물학자는 인디아나 존스랑은 전혀 다릅니다. 인디아나 존스는 주로 사람의 역사를 다루지만, 고생물학자는 인간의 역사가 아니라 지구의 역사를 다룹니다. 과거를 알아낸다는 공통점은 있는 것 같지만, 다루는 과거는 전혀 다르지요. 그러면 화석을 연구하는 것은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줄까요?

(1).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

화석을 연구하면서 우리는 지구의 과거와 변천사를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현재 우리가 접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후위기라고 할수 있습니다. 기후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구의 과거 모습을 통해 참고할 수 있을 겁니다. 지구의 역사를 보면 기후가 항상 변화하였기 때문이지요.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면 지구의 생태계도 변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생태계가 변화하면 생물들 역시 그 영향을 받습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영국의 고생물학자 스티븐 브루사테는 지금과 같은 기후 위기가 계속되면 인류는 몸집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베르그만의 법칙에 따르면, 체온이 변하지 않는 항온동물은 추운 지역에서 살수록 몸집이 커지고 따뜻한 지역에서 살수록 몸집이 작아진다고 합니다. 지금의 기후 위기는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기에 인류 역시 점점 더 따뜻해지는 기후에 적응하기 위해서 몸집이 작아질 것이란 것이죠. 이러한 예측 외에도 기후 위기 상황에서 생태계의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 예측하는데 활용되기도 합니다. 2020년에 호주, 덴마크, 미국, 영국등 국제연구진은 화석기록을 참조하여서 미래의 기후 위기로 인한 대멸종 시기에 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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