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5
이 땅에 글 좀 쓴다는 2040중에 김어준, 진중권, 강준만 등 90년대 말의 논객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이가 어디 있겠나. 5세훈이라는 불멸의 별명이 만들어진 전후에, 나꼼수를 들으며 환호작약하지 않은 이가 얼마나 있으며, 2010년대 출렁이던 정국마다 뉴스공장 발 인터뷰 한 마디 듣지 않은 이는 또 누군가. 나는 아직도 노회찬 의원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날의 뉴스공장을 잊지 못한다. 김어준이라는, 실로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아마도 오랫동안 여러 방면에서 회자될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말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나는 그에 대한 부정평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다.
김어준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이 인플루언서에게 영향력을 주었는가, 에 대한 성찰이다. 즉, 우리는 김어준 개인에 대한 비판, 예컨대 그가 펼쳤던 각종 음모론이나, 오늘날 유투브 등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공론장의 적들의 '롤모델'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김어준이라는 인물이 사이버공간을 영원히 바꿔놓은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다.
나는 <보통 일베들의 시대> 초반부에서 한국형 밈, 특히 조롱의 역사를 다루며 그 시작...
김어준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 이 인플루언서에게 영향력을 주었는가, 에 대한 성찰이다. 즉, 우리는 김어준 개인에 대한 비판, 예컨대 그가 펼쳤던 각종 음모론이나, 오늘날 유투브 등지에서 서식하고 있는 공론장의 적들의 '롤모델'을 만들어낸 것에 대한 비판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는 김어준이라는 인물이 사이버공간을 영원히 바꿔놓은 영향력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다.
나는 <보통 일베들의 시대> 초반부에서 한국형 밈, 특히 조롱의 역사를 다루며 그 시작...
세월호와 이태원 유가족들을 빨갱이라 하고 조롱하는 일베가 딴지애서 왔다니요.. 아무리 김어준에 대해 비판적이라도 그렇지요..
전 이 의견에 반대 입니다 명예훼손제도가 사라진 이후라면 동의 합니다
말씀주신 키워드들이 거의 대부분 반지성주의로 소급되는 것 같습니다. 무척 해방적인만큼이나(인터넷의 보급이 지식의 희소성을 지극히 낮췄다는 맥락도 함께 있지만) 바로 그 카타르시스가 주는 의사소통적 한계 또한 명확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다양한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오늘날의 상황을 두고 김어준에게 모든 탓을 돌리는 것은 당연히 무리이겠습니다만, 한국적 형식, 즉 소수자성을 내세운 조롱을 개발하고 확산시킨 것, 나아가 그로 인한 성찰불가능성에 대해서 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간 한국 웹의 모든 톡식함의 원죄를 김어준 한 명에 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권위주의 타파를 목적으로 취했던 양식 파괴적 애티튜드가 성찰 없는 방향(일베 등)으로 향하기 쉬웠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나라는 어떤가 궁금해요. 미국 역시 한 10년 전엔 웹(특히 소셜미디어)은 진보의 영역이라는 인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곤 하잖아요.
아- ’보통 일베- ‘ 다음 독서모임 책인데 저자셨어요????? 반갑습니다…(아직 안 읽.. 쭈글...) 의미있는 책을 출간하셨네요.
전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걔는 나한테 관심없겠지만……) 이유는 그가 비난하고 조롱하는 집단과 하는 짓이 똑같게 느껴져서요… 주어 목적어 교체하면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절 좀 피곤하게 만들어서 정치냉소로 빠지기도 했어요… 김어준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들의 화수분같은 애정, 맹목적인 신뢰, 열광(혹은 광기)도 저랑은 안맞더라고요. 하지만 꾸준히 인기있고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걸 보면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소수인가봐요.
아이디바꿀까봐요, 홈마이너…
일견 공감이 갑니다. 강준만 선생의 "반지성주의"는 사실 읽어 내기가 힘들었는데... 개인적인 감정이 독서에 들어 간 것 같습니다. 딴지가 일베의 레거시를 주었다는 것에 제 인식을 환기하는 점이 되기도 했네요. 그럼에도 불구 일본 우치다 타츠루와 9명이 공저한 "반지성주의를 말하다"를 의미깊게 본 기억이 납니다.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반지성주의에 대한 정의가 사뭇.다른 결이었던 감상이 있었습니다. 반지성은 무지성과 다르게 무지나 무관심이 아니라 "반시간"에 있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생각과 사유의 얼개를 인정하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에 가두어 두려 동어반복적인 주장과 일성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딴지의 김어준과 일베, 그리고 지금의 통치 세력이 모두 떠올려 지게 되네요. 결국 반지성주의, 반교양주의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새로운 미디어가 되고, 언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서툰 생각을 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일견 공감이 갑니다. 강준만 선생의 "반지성주의"는 사실 읽어 내기가 힘들었는데... 개인적인 감정이 독서에 들어 간 것 같습니다. 딴지가 일베의 레거시를 주었다는 것에 제 인식을 환기하는 점이 되기도 했네요. 그럼에도 불구 일본 우치다 타츠루와 9명이 공저한 "반지성주의를 말하다"를 의미깊게 본 기억이 납니다.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반지성주의에 대한 정의가 사뭇.다른 결이었던 감상이 있었습니다. 반지성은 무지성과 다르게 무지나 무관심이 아니라 "반시간"에 있다는 것이지요. 다양한 사람의 다양한 생각과 사유의 얼개를 인정하지 않는 자신만의 시간에 가두어 두려 동어반복적인 주장과 일성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해석이었습니다.
딴지의 김어준과 일베, 그리고 지금의 통치 세력이 모두 떠올려 지게 되네요. 결국 반지성주의, 반교양주의의 시대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새로운 미디어가 되고, 언론이 되지 않을까 하는 서툰 생각을 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 ’보통 일베- ‘ 다음 독서모임 책인데 저자셨어요????? 반갑습니다…(아직 안 읽.. 쭈글...) 의미있는 책을 출간하셨네요.
전 김어준이라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걔는 나한테 관심없겠지만……) 이유는 그가 비난하고 조롱하는 집단과 하는 짓이 똑같게 느껴져서요… 주어 목적어 교체하면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절 좀 피곤하게 만들어서 정치냉소로 빠지기도 했어요… 김어준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사람들의 화수분같은 애정, 맹목적인 신뢰, 열광(혹은 광기)도 저랑은 안맞더라고요. 하지만 꾸준히 인기있고 화제의 중심에 있는 걸 보면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소수인가봐요.
아이디바꿀까봐요, 홈마이너…
전 이 의견에 반대 입니다 명예훼손제도가 사라진 이후라면 동의 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간 한국 웹의 모든 톡식함의 원죄를 김어준 한 명에 물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동시에 권위주의 타파를 목적으로 취했던 양식 파괴적 애티튜드가 성찰 없는 방향(일베 등)으로 향하기 쉬웠다는 생각도 드네요. 다른 나라는 어떤가 궁금해요. 미국 역시 한 10년 전엔 웹(특히 소셜미디어)은 진보의 영역이라는 인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양극화의 주범으로 지목되곤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