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12/23
1. 미인대회 존재부터가 문제

미인대회에 트랜스젠더가 출전하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의 질문은 전형적으로 '한정된 질문 안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일'입니다. 그 질문지만을 생각하느라 그 외의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미인대회라는 것 자체에 질문을 던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인대회가 공중파에서 방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1957년 한국일보사의 주최로 시작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1990년대에 본격적인 폐지 요구에 직면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고 1993년에는 심사위원이 뇌물을 수수하는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여론이 악화됐습니다. 2001년 MBC가 대회 생중계 계약 연장을 포기했고, 2002년에는 지상파 중계를 중단하면서 사실상 공중파에서 미인대회는 퇴출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을 줄세워 번호를 매기고 외모를 품평하는 것을 하나의 대회로 만드는 것이 옳지 않다면, 여성으로 성별을 바꾼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 역시 옳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논해야 하는 것은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미인대회가 아직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가 아닐까요? 왜 우리는 미인대회라는 공간에서 누가 왕관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지를 두고 서로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2. 소수자에 응답하는 정치, 소수자에 응답하는 사회
허핑턴포스트 인터뷰 유튜브 갈무리

여기까지는 미인대회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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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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