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는 케이팝 패러다임의 세대교체를 할 수 있을까?

Clara Cho
Clara Cho · 휘뚜루마뚜루
2023/07/21


https://youtu.be/jOTfBlKSQYY

다이칸야마 프로젝트의 마스다 무네아키는 2차 대전 직후 일본의 베이비부머인 단카이 세대를 두고 프리미어 에이지라고 불렀다. 성장하고 팽창하며 풍부한 문화적 경험을 했던 이 세대가 나이가 들어서도 문화적 주도권을 잡고, 일본의 2030이 부러워하고 따라하려 한다는 이야기였다. 일본의 2030은 인구도 적고 경제는 침체되어 문화적으로 주도적이지 못하고 마이너일 수 밖에 없다는 한계가 있는데, 그건 한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전후 베이비붐 세대는 일본처럼 전쟁특수로 경제를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단카이 세대 역할을 4050이 하고 있다. X세대부터 시작해 민망하게 밀레니얼에 낀 세대까지인데, 이 분들 지금 주말에 성수동과 홍대에 나가면 젊어진 기분 혹은 민망한 기분 느끼실 수 있다. 한창 청춘일 때 입던 옷을 요즘 애들이 고대로 입거든.

아무래도 4050이 뭐든 현역에서 프로듀싱을 할 권한을 갖고 있다보니 이렇게 된 것 같은데, 내 경우에 그 권력을 가장 크게 느끼는 프로덕트가 뉴진스라는 아이돌이다. 이 꺼지지 않는 레트로붐을 가장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그룹. 79년생 민희진 CEO가 총괄하는 이 팀은 첫 등장부터 최근 신곡 Super Shy까지 비주얼과 음악 모두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의 것들을 뒤섞고 세련되게 재가공해 내놓았다.
ADOR 대표이사 민희진

뉴진스의 재밌는 점이자 차별화된 지점은 레트로가 아닌 프로듀서의 세대적 정체성과 방향성에 있다. 69-71년생 수장이 앉아있는 YG, JYP, HYBE는 2~3세대 케이팝 그룹들을 배출했고 그들에겐 일관적 공식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소비자가 아니었다. 1세대 소비자이면서 프로듀서가 된 79년생 민희진은 그 공식을 정반대로 가져가며 4세대 그룹 중 가장 이질적이고 눈에 띄는 그룹을 만들어냈다.

케이팝 그룹은 'K' 라는 특정국가 정체성을 드러내는 방향을 공식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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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뚜루마뚜루 제너럴리스트. 10년 내에 전원주택을 짓고야 말겠다는 야심으로 살아가는 프로 개키우미.생각나는 것을 그때 그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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