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된 지식과 의미 부여의 세태에 대한 풍자 - 깊이에의 강요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3/06
파트리크 쥐스킨트, <깊이에의 강요>

영화를 영화 자체의 재미와 감동으로 받아들이기 보다 약간 삐딱한 시선으로 비판하고 어떤 의미를 자꾸만 찾으려 하는 태도가 생긴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다.

어떤 장면에서 '저 감독이 왜 여기서 카메라 핸드헬드 기법으로 롱테이크 샷을 걸었을까',

'저건 맥거핀일까 중요한 단서일까'

아름답고 감동적인 내용의 영화들을 보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분석하려 하고 의미를 찾아내려 하는 어줍잖은 모습이 마음 아팠다.

영화 자체를 재미있게 즐기는 게 아니라, 오로지 미학적 가치와 작가적 세계관을 발견하려는 목적으로만 보았던 게 문제였다. 

이제 나는 다시 이성과 지식의 세계에서 다시 감각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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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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