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뉴라이트 깃발 들고 철 지난 이념통치 ‘돌격’(한겨레 김미나 기자 2023.09.07)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9/07
윤 대통령, 뉴라이트 깃발 들고 철 지난 이념통치 ‘돌격’
한겨레 김미나 기자 2023.09.07.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정치’ 선언과 역사 뒤집기 시도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런 행보가 뉴라이트 세계관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 친일 전력이 있는 백선엽 장군 ‘띄우기’, 북한과 교류·협력 대신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등도 같은 맥락이다.
윤 대통령의 최근 발언은 ‘자유’, ‘반국가세력’ 등 이념과 적대의 단어로 빼곡하다. 그는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 “제일 중요한 게 이념”(지난달 28일, 국민의힘 연찬회),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있다”(지난 1일,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 등 때와 장소 구분 없이 이념적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런 접근은 과거 뉴라이트의 인식과 매우 흡사하다. 원래 뉴라이트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1960년대부터 진보적, 탈권위주의적 사회 변화의 반작용 차원에서 확산한 노선이다. 그런데 한국 정치에선 주로, 전향한 주사파 등 민족해방(NL) 계열의 운동권 출신을 중심으로 2000년을 전후해 부상했다. 굳게 믿었던 신념을 바꾼 탓에, 이들은 대체로 북한 체제와 그에 우호적인 세력에 매우 부정적·적대적이다. ‘철 지난 이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오히려 더 극우적인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온 ‘자유민주주의’도 뉴라이트 학자들이 이명박 정부 때 공론장에 올려 생명을 얻은 단어다. 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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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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