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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작가는 왜 '한달살기'를 추천할까
2023/12/13
🙋🙆♂️ 전 세계를 돌며 50여 차례 '한달살기'를 경험한 여행작가 김은덕, 백종민 부부는 자칭 타칭 '한달살기' 전문가입니다. 2012년 결혼한 두 사람은 2013년 4월, 전세금을 모두 들고 세계 여행을 떠났습니다. 올해로 딱 11년. 이들 부부는 한 도시에서 한 달간 머무는, 이른바 ‘한달살기’라고 불리는 느린 여행을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는데요. 2015년 한국으로 돌아온 후 직장을 구하는 대신 글 쓰며 여행하는 삶을 시작한 두 사람은 지금도 47번째 한달살기 여행지인 대만 타이중에 머물고 있으며 곧 48번째 치앙마이로 한달살기를 떠날 예정입니다.
🙋🙆♂️ 『출근하지 않아도 단단한 하루를 보낸다』, 『사랑한다면 왜』, 『없어도 괜찮아』, 『한 달에 한 도시』 등을 쓴 작가이자 미니멀리스트이기도 이들 부부는 20인치 캐리어 하나만 들고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한달살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김은덕, 백종민 작가가 생활비 1,000달러, 숙소 비용 500달러에 맞춰 한달살기를 하며 쌓은 노하우를 <얼룩소>에 풀어 드립니다. 겨울에 가면 좋은 도시, 생활비 적게 드는 도시, 와인, 서핑, 미식 등 취향에 맞춘 각자의 '한달살기' 도시를 추천해 드립니다.
이스탄불, 피렌체, 에든버러, 런던, 더블린, 맨체스터, 세비야, 바르셀로나 등 김은덕, 백종민 작가가 '한달살기'를 안 한 도시를 찾는 게 어려울 지경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매일 여행하는 삶이 가능하냐고? 생계는 어떻게 꾸리며 한국 집은 얼마 동안 거주하며 여행비는 어떻게 조달하냐고? 궁금하실 얼룩커들을 위해 미리 질문했습니다.
📌 이제 여행이 질릴 만도 하지 않나요? 여전히 좋나요?
여행 역시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 루틴처럼 떠나고 있어요. 일 년에 서너 달은 꼭 해외에서 한달살기를 하는데요. 떠나고 돌아오는 이 과정이 삶을 되돌아보게 해 줘요. 떠남으로써 집의 안락함, 일상의 반복 등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것들을 다시금 생각해요. 아, 김치의 소중함도요. 한달살기를 하고 돌아오면 한 동안 김치만 먹으니까요. 일상이 이렇게 환기가 되니 떠나지 안고는 못 배기는 거죠.
📌 한국 집에 거주하는 기간은 얼마 동안인가요? 집을 누가 관리해주나요?
보통 일 년에 평균 석 달 정도는 외국에 있어요. 한국의 혹서기, 혹한기를 피해서 날씨 좋은 곳으로 떠나요. 올 겨울은 대만 타이중과 태국 치앙마이에서 머물고 있는데 각각 봄, 초여름 날씨로 여행하기 좋아요. 집 관리는 앞집, 옆집 이웃에게 부탁하는데요. 요즘처럼 추울 때는 한 번씩 와서 보일러를 틀어줘요. 우편함 관리도 해 주시고요. 물론 여행지에서 현지 술을 사다 드리는 것도 잊지 않죠.
📌 한달살기 여행을 추천하는 이유, 딱 세 가지만 이야기해주세요.
하나, 일상이 너무 바쁘게 돌아가다 보면 내 속도가 아니라 남이 만들어 놓은 속도에 따라가게 돼요. 여행마저도 스케쥴에 따라 숨 쉴 틈 없이 쫓겼다면 좀 느긋한 한달살기가 제격이죠. 둘, 취향의 세계를 발견 혹은 심화시킬 수 있어요. 셋, 세상은 넓고 우린 서로 다를 뿐임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죠. 한달살기는 현지인들의 삶을 깊게 들여다보는 세심하고 예리한 관찰자의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어요. 이 때 타인의 삶을 관용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조금씩 쌓이는 거죠.
📌 여행 경비는 어떻게 마련하나요?
글을 쓰는 직업을 선택한 건 여행을 지속하기 위함이었어요. 노트북과 인터넷만 된다면 전 세계 어디서나 글을 쓸 수 있거든요. 외국에서도 잡지나 신문에 글을 연재할 수 있고 또 강연과 방송 출연, 인세도 있고요. 요즘은 유튜버 꿈나무로서 개인 채널 <띵크띵스> 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20대 직장인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는 어디인가요?
체력적인 부담이 없기 때문에 휴양지보다 도시를 추천합니다. 런던, 파리, 바르셀로나 등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부한 곳이라면 지루할 틈이 없어요. 인도와 남미 등에서의 한달살기도 20대니까 두려움 없이 시도해볼 수 있겠고요.
📌 30,40대 여유가 조금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시는요?
시간과 일에 쫓겨 있을 가능성이 큰 시기인데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도시가 적당할 거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스위스 취리히는 왜 항상 살기 좋은 도시 베스트3 안에 드는지 직접 경험해 볼 가치가 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태국 치앙마이와 인도네시아 발리도 추천하고요.
📌 50,60대도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는 어디인가요?
아무래도 시간은 많지만 경비는 한정적이고 체력적인 부분까지 고려해야 할 테죠. 베트남 달랏은 고산지대로 365일 봄 날씨예요. 한적하게 골프를 치거나 커피 투어를 다닐 수 있고요. 대만 가오슝은 가깝고 한국과 비교적 비슷한 문화권이라 이질감이 없어요. 터키 이스탄불은 요즘 워낙 환율이 좋고 역사적 볼거리가 풍부해 이 분야에 관심이 많다면 지루하지 않을 거예요.
📌 우리 부부만 아는 '한달살기'를 합리적으로 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가 한달살기를 50번 가까이 할 수 있었던 비결은 생활비와 숙소비를 제한했기 때문이에요. 여행을 갈 때마다 몇 천만 원씩 쓴다면 한달살기를 지속할 수 없었겠죠.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생활비를 1000달러, 숙소비를 500달러 수준에서 맞춰 놓았어요. 특히 숙소비는 에어비앤비를 주로 이용하는데 단 번에 결제하지 않고 꼭 호스트(집주인)와 가격 협상하는 단계를 거쳐요. 집을 깨끗하게 쓰고 조식이나 청소 서비스를 안 해줘도 되니 500달러에 해줄 수 있겠냐고요. 열 군데 똑 같은 메시지를 보내면 한 군데는 오케이 사인이 떨어집니다.
🙋🙆♂️
2024년에 '한달살기'를 경험하고 싶은 얼룩커가 있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겨울에 가면 좋은 도시, 생활비 적게 드는 도시, 와인, 서핑, 미식 등
취향에 맞춘 각자의 '한달살기' 도시를 추천해 드립니다.
여행에 관련된 어떠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2023년 12월 13일부터 12월 15일(금요일) 23시 59분까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김은덕, 백종민 작가가 직접 답합니다.
매일 1명씩, 총 3명의 질문자를 선정해 포인트 5000원을 드려요.
(발표 = 12월 14일~12월 16일까지, 매일 오전 9시)
한달 살기하러 나가시면 … 국민연금, 건강보험은 어떻게 하시나요? 납부를 계속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만 생길거 같은데요.
12월 15일선정된 질문자는 @annascabin 님입니다.
포인트 5000원은 12월 20일 지급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opo 요즘은 유튜브 콘텐츠 만드느라 여력이 없어서 단행본 작업은 잠시 멈추고 있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다시 본캐인 작가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새 책으로 만나길 기대할게요!
새 책 소식이 궁금합니다. 후속작 쓰고 계신가요? 여행 책인가요?
역시 전문가님들이시네요. 상세하고 친절하신 답변 너무 감사해요. 까오슝과 타이중 트레킹으로 결정할듯 해요.한달살기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 할게요.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12월 14일 선정된 질문자는 @Astrophel 님입니다.
포인트 5000원은 12월 20일 지급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annascabin 타이베이, 타이난, 가오슝에서 한 달씩 살아보고 지금은 타이중에서 지내는 중인데요. 한 도시를 추천드리기 보다 각 도시의 장점을 말씀드려 볼게요.
1. 먼저 대만 북쪽에 위치한 타이베이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움직이시는데 편해요. 한달살기 하는 동안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제일 큰 도시라 사는 동안 다양한 문화 콘텐츠, 쇼핑 공간과 식당가가 많아서 할거리도 많지요. 근교 여행지도 많고 한식 재료를 구입하거나 한식당을 찾기도 수월합니다. 다만 한 번 방문하셨다니 다른 곳을 찾고 싶으실 수도 있겠네요.
2. 타이난은 대만의 경주 혹은 전주 같은 곳인데요. 한달살기 하는 동안 대만의 역사를 알아보고자 하신다면 격동사를 다 담고 있는 도시인 타이난이 좋아요. 대만 사람들의 음식 고향이자 일제시대 부터 이어져오는 다양한 디저트 문화도 경험하실 수 있고요. 다만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스쿠터나 차량이 필요하실 수 있겠네요. 또한 작은 도시라 어떻게 준비하고 도착했느냐에 따라서 한 달의 만족도가 결정될 겁니다.
3. 남부도시 가오슝은 부산 같은 곳입니다. 제2의 도시이자 항만 물류의 중심이죠. 한국에서 직항이 있고 공항과 시내 접근성이 좋아서 여행 시작할 때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대중교통도 편리합니다. 특히 겨울에 대만에서 한달살기를 하실려면 가오슝을 고려해 보세요. 마침 어제 타이베이에 살다가 가오슝으로 이사해서 사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겨울 내내 비가 자주 내리는 대만 북부의 겨울은 스산하고 우울했는데 가오슝으로 오니 맑고 기온도 높아서 그 우울감이 사라졌다고 해요. 근교 소도시 바닷가에 가시면 태평양의 거대함을 경험하거나(컨딩) 신선한 참치회나 거북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경험(똥캉)을 하실 수도 있죠.
4. 지금 머물고 있는 타이중은 트레킹을 목적으로 잡은 도시입니다. 대만이라는 섬나라 안에 2000미터가 넘는 고봉이 100개가 넘는다고 해요. 그 트레킹 여행의 시작점인 곳이죠. 제1봉인 옥산주봉과 대만 사람들의 영혼의 안식처 일월담, 우롱차 산지로 유명한 아리산과 산악열차로 산골마을을 여행할 수도 있고요. 참, 타이중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권(599대만달러/人)이 있어서 움직임에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가 택일 해서 알려드리기 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도시를 선택하시는 게 한달살기 후 만족도가 높아요. 위 도시별 장점에서 annascabin님과 남편 분의 여행스타일을 찾으실 수 있길 바라요.
60대 은퇴자예요.남편과 대만에 한달 살기 계획중인데 작가님 부부께서도 대만에 체류중이시고 좋아하신다고 하니 이것저것 질문드려요.한달살기 도시로 추천해 주시고 싶은곳과 이유도 알려주세요.15년전 쯤에 타이베이 타이중은 5일 정도씩 여행해 본적은 있어요.저도 대만이 편하고 느낌이 좋았어요.
@eun00 오호! 신선한 질문인데요.
1. 저희보다 구독자 많은 채널은 질투가 나서 안 봐요! ㅎㅎㅎ 농담이고요. 저희 채널 유튜브 영상 기획하고 촬영하며 편집하면서 틈틈히 글도 쓰고 다음 여행 준비도 해야 해서 다른 유튜브는 보지 못하는데요. 그나마 유일하게 보는 유튜브라면 친구들이 만드는 '그알' 채널을 챙겨 보고 있어요.
2. 저흰 여행 중에는 항상 붙어 다녀요. 서로가 상대의 장점을 잘 알아서 여행할 때 그 능력을 이용해야 하거든요. 😆😆😆
@JoR 반갑습니다!
1. 저는 모든 여행의 스타일에는 적절한 인원 규모가 있다고 생각해요.
패키지여행은 다수가 아니면 진행이 어렵고,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위해 떠나는 배낭여행은 아무래도 혼자가 좋겠죠. 또 어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모험성이 강한 여행이라면 팀 단위가 어울릴 테고요. 그런 맥락에서 '한달살기'는 분명 부부 그리고 가족 단위에게 어울리는 여행입니다. 한 달간 밀착해서 지낼 수 있는 관계는 그 정도이니까요. (여행의 태도 뿐만 아니라 일상의 습관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게 한달살기라 친한 친구라도 그 정도 기간을 함께 외국에서 지낸다면 마지막에는 절교하고 말 걸요? 🤣)
저희 두 사람이 함께였기에 한달살기를 지속할 수 있어요. 그건 분명해요. 혼자라서 두려워서가 아니고, 절친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한달살기는 그들과는 떠나기 너무 어려운 여행인 거죠. 물론 혼자도 한달살기를 떠날 수 있지만 타지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의 공허함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런 이유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거 아닐까요?
2. 저는 주로 후각으로 받은 자극이 여행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한국에서 태국 식당 앞을 지날 때 나는 냄새에 방콕의 거리가 불현듯 떠오르고, 진한 커피향에 뉴욕을 거닐던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처음 받은 느낌이 한순간에 몰아치면 더 오래 그리고 강렬하게 소환된다는 걸 느낀 적도 있어요.
브라질에서 대서양 파도를 1시간 넘게 뚫고 나가서 향유고래 무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때 기차만큼 큰 고래가 수면을 박차고 오르던 모습, 파도를 넘으며 뱃머리에서 나던 소리, 배 안에서 풍기던 까이삐린야와 바다향이 묻은 바람 냄새 그리고 고래가 뛰면서 만든 물보라를 맞았던 그 느낌... 이 모든 게 처음 경험해 본 것들인데 간혹 아무 이유 없이 그 순간으로 소환되곤 해요. 그리고 혼자서 조용히 '다시 그 바다에 가고 말 거야'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현실로 돌아오죠.
역시 전문가님들이시네요. 상세하고 친절하신 답변 너무 감사해요. 까오슝과 타이중 트레킹으로 결정할듯 해요.한달살기 행복한 마음으로 준비 할게요.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annascabin 타이베이, 타이난, 가오슝에서 한 달씩 살아보고 지금은 타이중에서 지내는 중인데요. 한 도시를 추천드리기 보다 각 도시의 장점을 말씀드려 볼게요.
1. 먼저 대만 북쪽에 위치한 타이베이는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서 움직이시는데 편해요. 한달살기 하는 동안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무시할 수 없거든요. 그리고 제일 큰 도시라 사는 동안 다양한 문화 콘텐츠, 쇼핑 공간과 식당가가 많아서 할거리도 많지요. 근교 여행지도 많고 한식 재료를 구입하거나 한식당을 찾기도 수월합니다. 다만 한 번 방문하셨다니 다른 곳을 찾고 싶으실 수도 있겠네요.
2. 타이난은 대만의 경주 혹은 전주 같은 곳인데요. 한달살기 하는 동안 대만의 역사를 알아보고자 하신다면 격동사를 다 담고 있는 도시인 타이난이 좋아요. 대만 사람들의 음식 고향이자 일제시대 부터 이어져오는 다양한 디저트 문화도 경험하실 수 있고요. 다만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스쿠터나 차량이 필요하실 수 있겠네요. 또한 작은 도시라 어떻게 준비하고 도착했느냐에 따라서 한 달의 만족도가 결정될 겁니다.
3. 남부도시 가오슝은 부산 같은 곳입니다. 제2의 도시이자 항만 물류의 중심이죠. 한국에서 직항이 있고 공항과 시내 접근성이 좋아서 여행 시작할 때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대중교통도 편리합니다. 특히 겨울에 대만에서 한달살기를 하실려면 가오슝을 고려해 보세요. 마침 어제 타이베이에 살다가 가오슝으로 이사해서 사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겨울 내내 비가 자주 내리는 대만 북부의 겨울은 스산하고 우울했는데 가오슝으로 오니 맑고 기온도 높아서 그 우울감이 사라졌다고 해요. 근교 소도시 바닷가에 가시면 태평양의 거대함을 경험하거나(컨딩) 신선한 참치회나 거북이와 함께 수영할 수 있는 경험(똥캉)을 하실 수도 있죠.
4. 지금 머물고 있는 타이중은 트레킹을 목적으로 잡은 도시입니다. 대만이라는 섬나라 안에 2000미터가 넘는 고봉이 100개가 넘는다고 해요. 그 트레킹 여행의 시작점인 곳이죠. 제1봉인 옥산주봉과 대만 사람들의 영혼의 안식처 일월담, 우롱차 산지로 유명한 아리산과 산악열차로 산골마을을 여행할 수도 있고요. 참, 타이중 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월정액권(599대만달러/人)이 있어서 움직임에 부담이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제가 택일 해서 알려드리기 보다는 자신에게 잘 맞는 도시를 선택하시는 게 한달살기 후 만족도가 높아요. 위 도시별 장점에서 annascabin님과 남편 분의 여행스타일을 찾으실 수 있길 바라요.
60대 은퇴자예요.남편과 대만에 한달 살기 계획중인데 작가님 부부께서도 대만에 체류중이시고 좋아하신다고 하니 이것저것 질문드려요.한달살기 도시로 추천해 주시고 싶은곳과 이유도 알려주세요.15년전 쯤에 타이베이 타이중은 5일 정도씩 여행해 본적은 있어요.저도 대만이 편하고 느낌이 좋았어요.
@JoR 반갑습니다!
1. 저는 모든 여행의 스타일에는 적절한 인원 규모가 있다고 생각해요.
패키지여행은 다수가 아니면 진행이 어렵고, 새로운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위해 떠나는 배낭여행은 아무래도 혼자가 좋겠죠. 또 어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모험성이 강한 여행이라면 팀 단위가 어울릴 테고요. 그런 맥락에서 '한달살기'는 분명 부부 그리고 가족 단위에게 어울리는 여행입니다. 한 달간 밀착해서 지낼 수 있는 관계는 그 정도이니까요. (여행의 태도 뿐만 아니라 일상의 습관까지 함께 해야 하는 게 한달살기라 친한 친구라도 그 정도 기간을 함께 외국에서 지낸다면 마지막에는 절교하고 말 걸요? 🤣)
저희 두 사람이 함께였기에 한달살기를 지속할 수 있어요. 그건 분명해요. 혼자라서 두려워서가 아니고, 절친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한달살기는 그들과는 떠나기 너무 어려운 여행인 거죠. 물론 혼자도 한달살기를 떠날 수 있지만 타지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의 공허함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런 이유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는 거 아닐까요?
2. 저는 주로 후각으로 받은 자극이 여행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한국에서 태국 식당 앞을 지날 때 나는 냄새에 방콕의 거리가 불현듯 떠오르고, 진한 커피향에 뉴욕을 거닐던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처음 받은 느낌이 한순간에 몰아치면 더 오래 그리고 강렬하게 소환된다는 걸 느낀 적도 있어요.
브라질에서 대서양 파도를 1시간 넘게 뚫고 나가서 향유고래 무리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때 기차만큼 큰 고래가 수면을 박차고 오르던 모습, 파도를 넘으며 뱃머리에서 나던 소리, 배 안에서 풍기던 까이삐린야와 바다향이 묻은 바람 냄새 그리고 고래가 뛰면서 만든 물보라를 맞았던 그 느낌... 이 모든 게 처음 경험해 본 것들인데 간혹 아무 이유 없이 그 순간으로 소환되곤 해요. 그리고 혼자서 조용히 '다시 그 바다에 가고 말 거야' 하고 주문을 외우면서 현실로 돌아오죠.
안녕하세요. 나름 이런 저런 여행을 다녀본 입장에서 한달살이를 무려 50번 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더 궁금한 것들이 생기네요. 이런 저런 질문 남겨 봅니다.
Q. 저는 주로 홀로 여행을 다녔는데 여행지의 에너지와 새로운 경험으로 채워지지 않는 어떤 공허함을 느끼곤 했어요. 두 분은 서로 함께 하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꾸준히 한달살이를 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하시나요? 한달살이의 삶에서 서로는 어떤 존재였나요/존재인가요?
Q. 저는 여행을 감각으로 기억하는 편입니다.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감각이 있다면 맨발로 올라탄 한 태국 고기잡이 배 위에서 느낀 바닷물의 따스한 촉감이었어요. 두 분의 한달살이 여행 중 느낀 가장 기억에 남는 '감각'은 무엇이었나요?
안녕하세요~ 저는 9,7,4세 세 아이를 두고 있어요 모두 남자아이죠. 학교와 학원 아파트 도시 생활이 갑갑하게 여겨질때가 많아요 그렇다고 일터를 두고 시골로 내려 갈수도 없는것이 현실이네요 잠시만이라도 아이들과 자연을 마음껏 누리고 올 수 있는 한달살이 혹은 여행 (일주일 이내) 추천해주세요.
아빠없이 엄마 혼자도 가능한 난이도 하(?) 여행지도 추천해주세요. 국내 여행지도 좋습니다.
12월 15일선정된 질문자는 @annascabin 님입니다.
포인트 5000원은 12월 20일 지급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un00 오호! 신선한 질문인데요.
1. 저희보다 구독자 많은 채널은 질투가 나서 안 봐요! ㅎㅎㅎ 농담이고요. 저희 채널 유튜브 영상 기획하고 촬영하며 편집하면서 틈틈히 글도 쓰고 다음 여행 준비도 해야 해서 다른 유튜브는 보지 못하는데요. 그나마 유일하게 보는 유튜브라면 친구들이 만드는 '그알' 채널을 챙겨 보고 있어요.
2. 저흰 여행 중에는 항상 붙어 다녀요. 서로가 상대의 장점을 잘 알아서 여행할 때 그 능력을 이용해야 하거든요. 😆😆😆
좋아하는 여행 유튜버 또는 채널이 있나요? 여행 가서 각자만의 시간도 갖고 계시나요? 항상 붙어 다니셔요? ^^
12월 13일 선정된 질문자는 @QOQO98 님입니다.
포인트 5000원은 12월 20일 지급됩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