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 않다? <비공식작전>을 위한 변명

하성태
하성태 인증된 계정 · 자유로운 pro 글쟁이
2023/08/10
▲ 영화 <비공식작전> 스틸컷 ⓒ ㈜쇼박스

자못 충격이다. 영화인들도, 영화 꽤나 좋아한다는 관객들도 놀랐을 터다. 무엇보다 영화를 만든 제작진들이 받았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짐작된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첫 여름시장의 빅4 중 2위를 달리는 작품이 개봉 일주일이 다 되도록 관객동원 100만은커녕 81만 명(8일까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안타까우면서 의아하다.

지난 2일 개봉한 <비공식작전> 얘기다. 멀티플렉스 관객들의 입소문을 가늠하는 골든에그 지수가 개봉 후 6일까지 95%를 유지 중이다. <밀수>는 93%, <더 문>은 85%다. 북미부터 아시아, 호주까지 전 세계 103개국에 선판매될 정도로 해외 실적도 빠질 것이 없다. 그런데 왜.

<비공식작전>만이 아니다. 빅3편 중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둔 작품은 <밀수>가 유일하다. <신과 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 <더 문>은 지난해 <외계+인> 1부의 실패를 넘어설 기세다. 9일 개봉하는 <콘트리트 유토피아>까지 빅4의 제작비 규모만 물경 1000억 수준이다. 지난해 <한산: 용의 출현>이 견인했던 빅4의 전체 흥행을 넘어설지가 관건인 암울한 상황이다. 게다가, 15일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선을 보인다.

빅4 모두 한 편 한 편 뜯어보면 이런 대접을 받는 게 온당한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작품들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익 악화를 이유로 동기간 멀티플렉스가 티켓값을 세 번째로 인상한 지 벌써 1년 4개월이 흘렀다. 관객들은 여름 텐트폴 시장에 돌입했음에도 여전히 지갑을 쉬이 열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 사이 관객들은 OTT에, 유튜브 몰아보기에, 숏폼 플랫폼에 익숙해졌다. 아예 극장을 찾기까지 제각각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중이다. 또 갑갑한 극장 대신 야외로 나가고 여타 행사장을, 공연장과 미술관을 찾는다. 무더위를 피해 극장에서 피서를 즐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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