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문장 5 - 세 번째 다리의 정체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8/13
출처-픽사베이
클라리시 리스펙토르는 『G. H.에 따른 수난』의 앞부분에서 세 번째 다리에 대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나는 무언가를 상실했다. 무척 소중했으나 이제는 무의미해진 것을. 나는 그것이 필요하지 않다. 마치 세 번째 다리를 잃어버린 듯한 그런 느낌이다. 지금껏 걸음을 방해하기만 했으면서, 내가 세 다리 종족이란 확신만은 강하게 가지도록 만들었던. 그런 세 번째 다리를 이제 나는 잃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된 적이 없었던 다른 누군가로 변했다. 그리고 단 한 번도 갖지 못했던 것을 회복했다. 오직 두 개의 다리라는 존재. 다리가 두 개여야만 제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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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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