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왕비문》의 성산城山(산성)과 밤낮(주야)의 어순

노영식 · 석기시대 언어학자
2023/12/23
(1)
'위 상上' 한자어에 어떤 장소와 결합하여 어떤 장소 위를 나타낸다. '마상馬上'은 '말 위'이고, '옥상屋上'은 '집 위'이고, '노상路上'은 '길 위'다.   수상교통은 '물 위 교통'이다. 수상공원은 물가 공원이다. 공자가 냇가에서 말하는 장면이 《논어》 자한 편에 나온다.
子在川上曰 ...
 《논어》  자한 편.

(2)
《광개토왕비문》(414)에 '上' 글자가 나온다.
城山
鹽水
不安石碑
立碑
《광개토왕비문》(414)

염수상鹽水은 '염수 [물]가'다.
묘상입비墓立碑의 묘상墓上은 '묘 곁'(여호규 교수), '묘역'(권인한 교수) 해석이 돋보인다.  묘상입비墓立碑  묘 가에 비를 세웠다.
묘상불안석비墓不安石碑  묘 가에 돌비를 안치하지 못했다.
여기까지는 해석이 대개 비슷하다.
성산상城山  권인한 교수(2015) 해석이 있다.
성산상城山 산 위에 성을 쌓다.
'성城'자는 동사로서 '성을 쌓다'라는 의미다. 
(권인한, 2015: 91).
이 해석의 약점은 달리 용례를 들지 못했다. 이런 약점을 빼고는 장점이 넘친다.  《광개토왕비문》  해석 기본서로 서가에 꽂아 두고 본다. 이 책으로 권인한 교수는 학술상을 받았다. 심축했다. 나는 저자 사인을 받았다.
고구려어는 거란문자처럼 후치수식어를 보여준다. '산-토끼'는 '토끼-산'으로 표기하는 식이다.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티벳어, 인도네시아어가 그렇다.
고구려어 어순 성산상城山  = 한자어 어순 산성상山城 
'성산상城山'은 한자어 어순으로 '산성상山城'이 되어 '산성 가' 뜻으로 보았다. 오녀산성 부근 평지성에 도읍을 하고 전시에 오녀산성으로 옮겼다고 보았다. 

 
(3)
고유어 어순 성산城山이 한자어 어순 산성山城인 것은 고유어 밤낮 어순이 한자어 주야晝夜(일야日夜) 어순인 것과 같다. 날[日]과 낮[日]은 어근이 같다. '낮'은 '날'보다 후대형이다.
'날'[日]은 몽골어 naran(태양)과 어근이 같다(cf. 이기문, 《국어사개설》(1998)).
날[日] + i(어말 -이) > 낮[日].
이런 변화 예가 현대국어에도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적잖이 남아 있다.
느리(다) > 늦(다). 
진급이 느리다.
진급이 늦다.
'느리다'와 '늦다'가 비슷한 의미로 쓰일 때도 있고 의미 차이를 보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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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년 전 구대륙 인류의 신대륙 확산 이후 단절된 언어 비교로 석기 시대의 언어를 발굴한다. 특히 남미 안데스 산중 티티카카 호반의 언어와 아시아 언어를 비교한다. 각 언어 전문가 논저와 DB를 이용해 신뢰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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