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명의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2021/11/09
누구나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을거에요.
저는 그랬습니다.
내가 그림을 그려 먹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을때엔
지금의 제 나이 정도면 아주 유명해 지지 않을까 하는 행복회로를 마구 돌렸었어요.
어느 분야 든 경쟁은 치열하지만 내가 몸 담고 있는 여기가 제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고 독하게 버텨야 하는 지옥처럼 느껴져 눈물을 매일매일 쏟았을때 쯤,
그림 그리는걸 자의반 타의반으로 멈췄어요.
그렇게 아이를 키우며 몇년을 흘려보낸 후에야 나는 내가 무명이라는것도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수두룩 하다는 것도
나는 게으르고 자존심만 높은 그림쟁이 라는것도 다 받아 들이고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어설픈 재능으로 성공하고자 발버둥쳤던 내 지난날과 같은 젊은 ‘작가’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어린...
일러스트레이터로 불리고 싶지만 직업란에는 늘 ‘기타’에 체크하게 됩니다.
완전한 주부도 아닌, 직장인도 아닌, 사업자도 아닌 난 누구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