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에도 명(明)과 암(暗)이 있군요. 겉보기엔 자연과 조화된 멋진 공간으로 보이는데 말이죠. 전원주택도 명암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 경북 안동에서 직장생활 할 때, 인근 봉화 지역 귀농마을에 방문한 적 있었어요. 도시에서 귀농한 분들이 모여 집을 짓고 마을을 형성한 곳이었는데, 농촌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현대식 주택으로 멋지게 지어져 겉보기엔 화려한 농촌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런데 막상 집주인과 얘길 나누어보니, 봄여름에는 수많은 곤충들과 혈투를 벌이면서 산다고 하더군요. 특히 밤이 되면 크고 작은 지네가 침실까지 들어와 발가락을 물어서 몇번이나 병원 신세를 졌다고 합니다(지네는 독성이 강하다고 해요), 그 얘기를 듣고서 귀농에 대한 환상이 확 깨진 경험이 있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