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사망'으로 막을 내린 중국 코로나 전쟁-중국 현지에서 지켜본 백지혁명⑤

及时雨
及时雨 인증된 계정 · 프리랜서 잡글러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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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미국과 캐나다등 북미지역에 역대급 눈폭풍이 휘몰아쳤다는 뉴스가 들려왔다. 폭탄처럼 퍼부어 대는 눈폭풍에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보도들이 쏟아졌다. 베이징에도 크리스마스 연휴를 전후해 폭풍이 휘몰아쳤다. 코로나 감염 폭풍이다. 

정확한 통계를 알 수 없으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충 어림잡아도 하루에 몇 천 명은 죽어 나갔을 것이다. 12월 이후 중국정부가 코로나 관련한 대부분의 방역 정책에서 ‘손을 떼자마자’ 코로나 감염자 증가세는 마치 눈폭풍처럼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폭풍’이라는 말 외에 달리 더 좋은 비유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확진자 증가세는 공포 그 자체다. 나를 비롯해 우리 가족 네 명도 모두 거의 동시에 확진되었다. ‘덕분에’ 크리스마스도 잊고 지냈다.

12월7일, 사실상의 위드 코로나 선언 이라고 할 수 있는 ‘신 방역 10조’가 발표 되자마자 불과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서 주변 모든 지인들과 아파트 주민 절반 이상이 감염되었다. 그 즈음 온 베이징 사람들은 동네 약국을 뒤지고 다니며 해열제와 감기약을 구하러 다니던 중이었고 나도 매일 약국을 집처럼 드나들던 때다. 그러던 12월 12일 월요일, 가족 중에 ‘제 1호’ 발열 환자가 발생했다. 다음날과 그 다음날 바로 ‘제 2호’, ‘제 3호’ 환자가 나타났고 12월16일 내가 발열 증상을 보이면서 마지막 ‘4호 환자’가 되었다. 1호 감염자가 발생한지 불과 사나흘 사이에 우리 가족 네 명은 모두 확진자가 되었다. 1호 환자가 발생하기 하루 전, 지인 가족이 모두 확진되었다는 소식을 들을 때까지만 해도 여전히 코로나 확진은 ‘먼 나라 이웃들’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다. 불과 하루 만에 우리도 그 폭풍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필자 촬영
及时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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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장기 거주중. 나의 중국 친구들과 맛있는 중국 음식, 서점과 책들을 사랑하며 끊임없이 싸돌아 다니며 사람 구경, 풍경 구경 하기를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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