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진 나무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02/16
베어진 나무

싹둑싹둑 베어진 나무들이 
허연 하늘에 대고
울고 있다.
떠나간 잎새들을 그리워하며
소리치고 있다.
뭉툭하게 투박하게 남겨진 몸통은
잘려 나간 사람들의 꿈들만 같다.

바람은 여전히 선선하고
장미는 아무 일 없는 듯
피처럼 빨갛게 피어 있어...
날카롭게 베어진 나무들이
허연 내 가슴에 대고
우는 듯하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122
팔로워 128
팔로잉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