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모르고 떠나면 아쉬울 이야기

월영씨
월영씨 · 정시퇴근언론노동자
2023/06/26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본 표지 사진=월영
산티아고 순례길은 기본적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이하 산티아고)라는 가톨릭 성지로 가는 길을 뜻한다. 스페인 갈라시아 지방의 도시인 산티아고는 교황 알렉산더 3세 시대인 12세기 후반 로마 가톨릭의 주요 도시로 부상한다. 알렉산더 3세 교황이 1189년 예수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야고보 성인의 유해가 안치되었다는 이유로 산티아고를 로마와 예루살렘에 이어 성지로 선포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3세 교황은 산티아고를 성지로 선포하면서 ‘성스러운 해’(야고보 사도의 축일인 7월 25일이 일요일이 되는 해)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는 순례자는 그동안 지은 죄를 완전히 속죄받고 다른 해에 도착한 순례자는 지은 죄의 절반을 속죄받는다는 칙령도 발표했다. 이후 유럽 대륙의 가톨릭 신자들이 이슬람이 점령하고 있던 예루살렘 대신 이베리아 반도 북부 지역의 마을과 도시를 이어주는 길을 따라 죄의 사함을 얻기 위해 산티아고까지 가면서 산티아고 순례길의 원형이 만들어졌다.

신약성서에 따르면 어부 제베대오의 아들인 야고보 성인은 동생인 사도 요한과 함께 아버지를 도와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살다가 예수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지 않겠냐는 말씀을 듣고 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나선다. 특히 야고보 사도는 복음서에서 베드로 및 요한과 함께 예수가 타볼 산에서 ‘영광스러운 변모’를 할 때 지켜본 제자로 기록될 만큼 예수에게 총애를 받던 사도 중 한 명이었다.

야고보 사도는 예수 부활 후 성령을 받아 다른 사도들처럼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서쪽으로 선교를 떠났다. 야고보 사도는 배를 타고 이베리아 반도에서 대서양과 만나는 갈라시아 지역의 파드론과 피니스테레로 추정하는 곳까지 와서 포교를 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다. 이러한 야고보 사도의 행적은 사도행전에 기록되어 있다. 즉 이베리아 반도에 기독교를 전파한 사람이 바로 야고보 사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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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을 두드리며 밥벌이 한지 어느덧 십 몇년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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