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키워도 될까요?4]매일 1시간을 걷는 아이
딸은 매일 1시간씩 걷는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왕복 1시간 거리다. 집이 시내와 떨어진 있어서 학교까지 가는 버스도 없고, 같이 가는 친구도 없이 그저 혼자 걸어야 한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지어서 이사 올 때 딸 통학 시간 때문에 걱정을 하긴 했었다. 남편이나 내가 출근하기 전에 차로 태워다 주는 것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라이드 옵션이 생기면, 그래서 빨리 편하게 가는 것에 익숙해지면 걷는 것이 싫어질 것이다. 사람의 심리가 그렇다. 또 출근 준비로 바쁜 아침 시간에 서로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 빨리 준비하라고 재촉하게 되고, 늦어지면 아침부터 서로 얼굴 붉히게 될 것 같아서 라이드 옵션은 폐기했다. 여지를 주지 말자. 여지를 주면 서로 힘들어진다. 중학교 정도 되면 충분히 혼자 걸어갈 수 있다. 가끔 비가 오거나 추울 때 괜히 마음 약해져서 태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그 마음을 부여잡고 그냥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