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또 떨어졌는데 이젠 발가락까지 썩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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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Dun C · 30대 뇌졸중환자의 일상
2024/09/06
  다들 안녕, 비 오던데 다들 우산은 챙겼었나요? 저는 부슬비가 내릴 때 택시타고 숑 병원에 다녀왔다가 안경만 새로 맞추고 왔어요. 요즘 안경을 써도 눈 앞이 흐리길래 아 또 돈 들어가겠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력 측정을 하니 -150/-150에서 -175/-175로 또 떨어졌더라구요. 점점 시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져요. 이래도 괜찮을까,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지만 병원에서도 어디에서도 더 이상 제 눈에 뭔가 조치를 해줄 수 있는 게 없대요.

  바싹 바싹 입이 마르고, 좁은 낭떠러지 길을 걷고 있는 것 같아요. 한 끗만 잘못 밟아도 그대로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느낌... 뒷목이 날카롭게 곤두서고 신경줄이 타들어가는 것 같아요. 누군가 뭐라도 해주면 좋겠는데 아무도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네요. 뇌졸중에 의한 시신경 손상은 현재 진행형이지만 신경 손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은 없으니 그저 이대로 계속 눈이 나빠지는 걸 지켜보는 수밖에 없나봐요.
  시신경 장애도 장애지만, 요즘 점점 보행장애가 심해져서 지팡이로는 감당이 안되어 결국 워커를 샀어요. 제가 산 건 아니고 제 (건강+돈)사정을 아는 막내이모님께서 사서 보내주셨어요. 계속 넘어지고 구르고 하느라 발목 깁스를 풀지를 못하고 있으니 지팡이로는 안되겠더라구요. 근데 요 녀석이 바퀴도 잘 굴러가고 걷는 게 훨 편해지긴 했어요. 정말 편해지긴 했는데... 노인용 보행기를 벌써 써야 한다니 씁쓸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문제가 있다면 저희 집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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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중증천식, 뇌경색에 뇌종양. 더 생길 병은 없을 줄 알았는데 부정맥은 협심증에서 심근경색(주의)로 진화... 이제 조금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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