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써서 먹고사는 삶] 2. 읽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많은 시대
2024/04/01
몇 년 전부터, 전업 작가인 나에게 들어오는 일의 대부분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에세이 쓰기 수업 및 글쓰기에 관한 강연이다.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싶어하고, 글 쓰는 법에 대해 배우고 싶어 하기에 각종 단체와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유치한다. 맨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잠깐의 유행일 거라 여겼던 글쓰기 열풍은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반면, 독서 인구는 날이 갈수록 줄고 있다. 이제껏 나의 주 수입원은 책을 팔아서 발생하는 인세였지만 언제인가부터 책만 써서는 생활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어느새 부수입이었던 강의료가 주수입 자리를 차지한 지 오래다. 주위를 둘러봐도 책을 읽는 사람이 얼마 없다. 지인들이 모인 자리에서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대화 주제는 재테크, 부동산, 그리고 유튜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마다 승객들이 뭘 보고 있는지 살펴보면 다들 스마트폰으로 영상물을 볼 뿐, 책을 읽는 사람은 없다.
바로 이 점이 아이러니다. 읽는 사람은 줄어드는데 쓰는 사람은 왜 늘어날까. 과거에 비해 독립출판 등 자가 출판이 용이해졌기 때문일 것이고, SNS의...
18년 간 에세이를 써왔으며 1인출판사 [여름사람]을 운영합니다. 지은 책으로는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튼, 여름>, <나의 누수 일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