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꼭 '마녀사냥' 당했다고 주장할까? 박원순 사건 ep2

이가현
이가현 인증된 계정 · 페미니스트 정치활동가
2023/07/06
박원순 3주기,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사건을 다시보다 ②

지난 글 '박원순 사건, 비극의 시작은 손병관의 기사였다'에서 나는 손병관 기자가 박원순 사건 직후 피해자와 주변인을 대립각에 두고 취재를 시작하며 작금의 비극이 시작되었다고 썼다. 이에 누군가는 단순히 피해자와 주변인을 대립각에 세우는 것이 문제인가라는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그의 관점의 문제를 더 자세히 짚고, 그가 정확하지 않은 기사제목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취재원의 인터뷰 중 피해자의 발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중요 내용을 짚지 않고 지나치는 등 손병관 기자의 기사가 사실의 선택적 왜곡 및 축소과정을 거쳤음을 밝혀내고자 한다.
손병관 저 『비극의 탄생』 표지 이미지 재가공

나는 '한국판 크루서블'을 보았다?

책 『비극의 탄생』에 따르면 손병관 기자는 2020년 7월 17일에 오마이뉴스 내부 게시판에 ‘3년 전 나는 ’한국판 크루서블‘을 보았다’는 글을 남긴다. 손 기자는 해당 글에서 영화 <크루서블>을 언급하며, 3년 전 전북의 한 교사가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은 뒤 자살한 사건을 취재했던 경험을 다루고 있었다.

처음 언론이 보도할 때 구도는 ‘교실의 권력자인 교사가 약자인 미성년 학생을 상습 성희롱한 것’이었습니다. 취재가 끝났을 때는 약자인 학생을 보호하려는 ‘정의의 사도’ 교육청이 교사를 일벌백계하려다가 그 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사건이 됐습니다. (중략) 최종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모르지만, 제가 현장에서 보고 쓴 것이 진실이라는 것에 좀 더 부합된다는 게 저의 변함없는 결론입니다.
p63

나는 <크루서블>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졌'다. 손 기자는 <크루서블>에 대해 ‘마을 소녀들이 춤추며 노는 모습을 보고 마녀의 수작이라고 생각한 기성세대의 오판 또는 확신으로 시작해서 마을 성인 여성 6명이 집단교수형 당하는 것으로 끝납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내가 <크루서블>의 줄거리를 온갖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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