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7/08
설빙 팥인절미빙수 (사진 출처 : 빌노트 - https://billnote.net/799)
7월의 어느 날, 뜨거운 태양과 습한 공기가 만나 여름이 왔음을 실감한다. 특히 해를 거듭할수록 여름에 점점 더워지니 우리나라도 몇 십 년 뒤 더운 기후의 나라가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들 때쯤 곳곳에서 빙수를 판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겨울에 붕어빵이 유명하다면, 여름은 빙수가 잘 나간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예전부터 나왔다.

작 사(四)일 일본해(한국 : 동해)로부터 조선 하늘로 이동하는 고기압을 타고 찾아온 ‘계절의 손님’, 예년같으면 아직 화씨 75도대였어야할 기온이 갑자기 뛰어올라 수은주는 화씨 89도 96을 가리키어 일 약 90도대를 육박하였다. (중략) 이날 전 조선적으로 날씨는 좋았으나 소식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이 염열(炎熱)을 보면서 아이스크림, 빙수장사들의 입이 벙글거린다. - <水銀柱(수은주)·九十度(구십도)를肉迫(육박)!> (동아일보, 1937.6.5.)

* 화씨 96도는 섭씨 기준으로 약 35도


지난 20일 하오(下午) 서대문구 봉래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앞에서 모 빙수업자로부터 십환에 ‘빙수’ 한 그릇을 사먹은 모군이 약 1시간 후에 중독이 되어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가족이 발견한 즉시 부근 병원에 입원시키고 응급치료를 가하여 소생하였다고 한다. 이에 경찰에서는 앞으로 이와 같은 비위생적인 ‘빙과 행상배를 일제 취체(取締)할 방침이라고하며 일반 어린이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다. - <危險(위험)한 行商氷水(행상빙수)> (동아일보, 1955.5.22.)

* 취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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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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