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109 · 정리되지 않은 생각 조각 모음
2022/04/29
'아빠는 아빠가 어떤건지 잘 몰라.'

저의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는 엄마와 아빠가 어릴적 돌아가셨습니다. 두 가정 모두 먹고 살기에 급급했기에 부정의 공백을 그대로 둔 채 성인이 되어 결혼을 했고 저와 제 동생을 자식으로 두었습니다.

동생에겐 모르겠지만 저에겐 아빠는 친구 혹은 어렸을 적부터 봐온 친한 옆집 아저씨 같았어요. 저에게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았고, 일말의 기대도 없었거든요. 그저 행복하게 자라고, 살길 바라며 옆에서 지켜봐주고 지켜주었어요.

이런 이야기를 언젠가 아빠와 나눈 적이 있습니다. 아빠의 대답은 제 마음 속 깊이 남아있어요. 

아빠없이 자라 아빠의 역할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선뜻 너에게 어떻게 할지 모르겠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나는 너의 아버지면서 인간 김모씨로 너를 지켜주고 지지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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