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05/24

민들레는 민들레가 된다 
바람 부는 날 민들레 홀씨가 새 떼 처럼 날아갑니다
민들레는 민들레가 되려고 태어납니다 
최종 진화를 완성한 꽃으로 

가장 번성한 개체로.

흙 먼지 한 줌 물 방을 하나만 있어도 

어머니가 딸을 생각하고 그 딸이 그녀의 딸을 생각하듯이 
오래전 그늘 가에서 대가 긴 민들레를 보았습니다
건물 옆 그늘 민들레는 대가 족히 50cm는 되는 듯 보였습니다 
늘 그늘이 진 곳에서 햇살을 받기 위해 몸을 계속 흔들며
양달을 향해서..
그렇게 흔들리며 홀씨 하나 날리지 않고 스스로가 다 
영글었다고 느낄 만큼 마르도록 

미혜 님 어머니는 미혜 님에게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재능을 주신 분입니다

두 작가분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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