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노을 그리고 나 by 가랑비

얼룩커

2022/05/24

웃기로 다짐했던 날이었다. 가끔은 그런 날들이 있다. 마음도 부푼것처럼 꼭 설레기만 하고 바람도 그냥 간지럽기만 한 날, 그래서 마구 부푼마음을 들고 어쩔줄 몰라 허둥대고만 있는 나를 보게 되는날. 그런날엔 오히려 조용히 앉아 소곤거리는 걸 택하기로 하고, 내 마음을 알것만 같은 사람의 바지가랭이를 아주 제대로 붙들고 앉아 내가 원하는 단어를 들을때까지 징징대어보고 싶어진다. 아주 오래전 그날들에 나와 함께 살아주었던 음악들과 다시 만나 마구 엉겨만 있고 싶은 그런 날, 이게 좋겠다. 이승철 2집. 중학생,늘 하교길에 만났던 깊은 어둠의 산그림자는 내 눈이 닿는 곳곳마다 그의 목소리로 입혀졌었다. 슬프고 슬프고 아득한 이러다 테잎이 닳겠어.. 듣고 듣고 또 들었던 통째로 외우기로 들어가버린 내 인생 첫번째 제일 멋진 가수. 그의 노래를 듣고 따라걷던 그길엔 사치와 같은 우울이 있었을뿐이었다. 그냥 좀 센치하고팠던 소녀의 멜랑꼴리가. 사랑을 뭘 알아서. 구름처...

가랑비 ·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모른다! ♣

2022/05/25

답글: 노을 그리고 나

생활/사건사고+1

그리운 엄마!
아마도 그래서 아빠가 선택한 옷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은 해보지만 정말 그런 걸까?

아무 생각 없이 골라 입었는데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거나 나는 그렇게 보고 싶었는지도...

그래서 엄마와 아빠가 극적인 로맨티시즘을 연출하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믿으며 바라보는 관객이기를!

그래 아무런 내용도 없는 이별보다는
소설 같고 영화 같은 이별, 그리고 그 긴 그리움이 훨씬 더 낫지 않을까?
분명 슬프고 안타까운 그림이어야 맞는 것일 텐데
로맨틱하게까지 보이다니 나도 이젠 나이가 들었나 보다!

아니 나이가 들었다!
그래서 그 슬픈 이야기를 낭만적인 우리 엄마 아빠의 이야기로
만들어놓고 조금은 편하게 바라보고 있다.

음, 그것도 괜찮은데?

♣
오늘도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