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1호차 캐스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광주 고속버스 터미널, 유스퀘어(광주 사람들은 ‘유숙헤어’라고 부른다)를 찾았다.
‘차가 너무 작다’, ‘경차 치고 싼 게 아니다’, ‘전기차가 아니라서 아쉽다’는 의견과
‘잘 만든 차’라는 단톡방 여론이 분분했던 터라 내 눈으로 직접 확인도 해 보고,
아이들 통학 문제로 부쩍 세컨드 카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기에 진짜 살만한 차인지
시승해보기 위해서였다.
갈 길 바쁜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가는 대형 서점 앞에 진열된 캐스퍼는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양해를 구하고 차 문을 열고 이곳 저곳을 둘러봤더니, 행인들도 하나둘 모여든다.
얼마 후, 꽤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관심갖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지난 추석 전후로 어딜가든 캐스퍼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다.
사실, 캐스퍼가 나오기 전까지 광주형 일자리의 성공을 점치는 여론은 높지 않았다.
‘성공해야 하는데...잉’으로 말끝을 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인터넷 판매가 성공을
거두자, 이제는 민주당 대선 후보,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너나할 것없이 캐스퍼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이제는 ‘성공’한 정책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광주형 일자리는 벌써부터 성공한 정책일까?
그래서 몇 가지 사실을 정리해봤다.
1. 무노조
먼저, 광주형 일자리는 무노조 사업장이다 노사 6명 동수로 구성된 ‘상생협의회’가 역할을 대신한다. 법적 근거는 없지만, ‘35만대 생산(5년)까지 임단협 유보’ 조항이 있어서 ‘임금협상’은 불가능하다.
지난 3월, 공채 면접 과정에서는 한 면접관이 지원자들에게 “노동조합을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논란을 빚어 유야무야 됐지만 언제부터 노조가 노사 상생의 반댓말이 된 건지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보수 신문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