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은 남성을 위한 운동?!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1/11/29
페미니즘, 젠더갈등 이제 용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신가요. 이번엔 다르게 접근해보려고 해요. (논란을 일으킨 것 같아 정리의 책임을 느끼는 중입니다.)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운동일까요. 
역사적으로 여성만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까요. 


남성에 비해 여성이 많은 억압을 받은 건 사실이지만, 남성 역시 남자의 역할이라는 굴레에 갇혀 부당하게 살아온 일이 많습니다. 제가 페미니즘을 지지하는 건 여자의 부당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남자 셋과 사는 입장에서 남자들의 억울한 부분 또한 페미니즘이 풀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은 그럼 어떤 부당한 일을 겪으며 살아갈까요. 요즘은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문화가 곳곳에 남아있습니다. 몇 가지 짚어볼게요.

남자는 왜 울면 안 될까요. 옛 어른들은 남자 아이들한테 말하죠, 남자는 평생 세 번 울어. 이건 웬 망언인가요. 인간이 한 평생 살면서 결코 세 번만 울 수는 없습니다. 그럼 나머지 감정들은 가슴 속에 꽁꽁 담아두고 화병이라도 유발시키라는 걸까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표적인 남자다움입니다.

남자들은 왜 말이 많으면 안 될까요. 말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끈이기도 하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해가 있을 경우 말을 많이 해야 서로 오해를 덜기도 하고요. 요즘 시대에는 말하기와 글쓰기 능력이 중요합니다. 말과 글로 보여줘야 자신을 증명할 수 있으니까요. 남자들 입을 하도 막아서, 혹은 술을 마셔야만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키워서 남자들의 수명이 여자보다 짧아진 건 아닐까요.

남자라 해서 키와 몸집이 크고 힘이 세야만 할까요. 키나 덩치, 강한 힘의 남성상이 여성에게 인기가 많았던 건 수렵채집 사회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합니다. 키가 크면 높은 곳의 열매를 잘 따고, 덩치가 크고 힘이 세면 사냥에 적합했겠죠. 다른 부족과의 전쟁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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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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