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순이 · 나의 여러가지 도전기, 생각들
2022/03/27
저는 중학교 여름 방학 노을이 생각나요ㅎㅎ

중학교때 연립주택에 살았었는데
저희집에 3층이고
옆에가 2층이라서
저희집에서 현관문 열면 옥상이여서

할머니가 거기에
작은 화분으로 텃밭가꾸시고
장독대에 장을 담가두셨거든요.

여름방학 언젠진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할머니 텃밭 가꾸실 때 
빈 장독 위에 앉아서
노을빛을 구경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주 짧았지만
아 이 기억은 평생가겠구나
싶었어요.

장독대에서 느껴지는
까슬하고 차가운 느낌
할머니가 흙을 고르는 소리
운동장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소리
자동차 소리

눈을 뜨면 보이는
찬란한 황금빛의 오로라라
여러가지 색으로 물든 하늘

그리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눈을 감았을 때
햇빛이 투과되는 느낌
햇빛이 나를 꽉 감싸주는 그 느낌이
잊혀지지 않아요ㅎㅎ

어쩌다 힘이들면
그때를 기억하며
햇빛샤워를 해요.

나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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