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깨비
최깨비 · 빠르게 생각하고 느리게 행동하는 자.
2023/03/11
의지의 문제가 아닐겁니다. 병원 가셨다고 하니 이런 저런 검사도 하셨을 것 같은데 아마 검사결과에서도 문제가 잡혔을 거에요.

코로나가 터지던 해에 저희 엄마도 불안장애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불면증에 식사까지 어려워하셨어요. 금요일 밤이면 같이 뜨개질을 하며 엄마가 잠이올때를 기다렸죠. 음식 맛도 변하고 일도 제대로 못하셨어요. 이 기간이 지속되어 안되겠다 싶었어요. 병원을 조심스레 제안했죠. 알고 보니 엄마께서는 동네 병원의 건물앞까지 갔다가 발길을 돌리셨대요.

그래서 제가 모시고 갔어요. 그땐 코로나가 진짜 걸리면 죽는 병인 줄 알던때라 병원가는 길에 중국어로 된 간판이 있다며 다른 길로 가자고 하셨어요. 아마 불안장애를 가지신 분들은 더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듯 해요. 그래서 가면서도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확인했어요. 엄마는 병원만큼은 혼자가고 싶으시다고 하셔서 전 집에 돌아왔어요. 이야길 들어보니 부교감신경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불안장애 진단받고 약 복용을 시작했어요.

조금 상태가 호전되어 잠자는 시간이 길어지셨어요. 어느날은 혼자 병원에가서 조금 더 쎈 약으로 바꿔오셨대요. 약도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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