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센터에서 만난 찌질한 남자; 감독 홍상수의 Walk Up
2023/03/29
3월 24일 금요일, 링컨센터에서 홍상수 영화를 시작한다.
정오부터 퐁당퐁당해 밤 9시까지 하루 6번의 상영이 준비돼 있다.
난 6:45분, 가격은 $17.
컬럼버스 서클 근처에 내린다. 입구에 있는 Jazz 공연장을 비롯해 오페라 극장, 발레 전용관 등등의 아름다운 건물들로 둘러쌓인 그 일대가 하나의 도시같다, 링컨센터시티. 언제나처럼 어리버리 방향치를 시전하며 Film at Lincolns Center를 찾는다.
약 100석 정도의 작은 영화관이 낯익다. 전 세계 예술 영화를 보러 몇 번 왔던 곳이다. 금요일 저녁 이 시각엔 절반정도의 관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오랫만에 온 극장 공기에 숨을 고르고 흑백의 영화속으로 빠져든다.
언제나 그렇듯 찌질한 남자가 나오고 고상한 척 하지만 속물인 인물들이 빠지지 않는다. 라쇼몽처럼, 누구의 입장이냐에 따라 사람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오간다. 상황에 대한 묘사도 정반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