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터즈 ㅣ 외국어 교습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3/24
 
바스터즈 영화 포스터

미국인은 굳이 외국어를 배워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세계 어느 곳을 가나 영어는 통하니까. 오히려 외국인들이 영어를 하지 못해 안달이다. 역설적이지만 외국어를 잘하는 미국인은 드물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연출한 << 바스터즈,2009 >> 라는 영화에서 이중첩자로 나오는 독일인 브리지트 본 하머스마크( 다이안 크루거 분 )는 작전을 함께 수행해야 할 미군 중위인 엘도 레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 당신네 미국인은 영어 말고 할 줄 아는 말이 없군요 ? "  외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브래드 피트를 비아냥거리는 말이다. 심지어 그는 모국어인 영어도 엉터리다. 그는 영어 억양이 이상할 뿐만 아니라 구사하는 영어 문장도 형편없다. 재미있는 사실은 당신네 미국인은 영어 말고는 할 줄 아는 말이 하나도 없군요 _ 라는 말을 영어로 한다는 점이다. 바로 그 점 때문에 미국인은 영어 말고 할 줄 아는 말이 없어도 불편한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마저도 영어로 해야 되는 사실, 그것이 바로 알파벳의 힘이다. 이 영화는 살점이 튀기고 피가 난자한 폭력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언어가 갖는 권위에 대한 영화'다. 그 유명한 술집 장면을 떠올려 보자. 아치 히콕스 ( 마이클 파스빈더 분 )  일당이 이중첩자인 하머스마크와 접선을 하기 위해 독일군으로 위장을 한 채 지하 술집에 모이는데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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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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