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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onacool 인증된 계정 · 도쿄 일인 생활자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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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요즘 부엌 세간을 조금씩 정리 중입니다.
귀국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사짐을 싸기 전에 미리 정리를 하는 것이죠. 그동안 자주 쓰지 않아서 찬장 등에 넣어둔 세간을 전부 꺼내서 계속 쓸 것들과 처분할 것들을 골라냈습니다. 사서 잘 썼고, 언젠가 또 쓰겠지 싶어 넣어둔 것들인데 앞으로의 생활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아 몇 가지는 처분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들은 씻고 말려서 잘 닦아 이삿짐에 넣을 것들은 다시 찬장의 제자리에 넣어 두었습니다. 예전부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세간 정리를 하는 편이지만, 최근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이사를 앞두고 이제야 정리를 했습니다. 이사가 핑계가 되었지만 봄이 시작될 때 세간 정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보니, 찬장 정리가 어지간히 신경 쓰였던 것 같습니다.

찬장 정리를 주기적으로 하는 이유는 일종의 리마인드 같은 것입니다.
옷장이나 책장 혹은 찬장의 내용물을 다 꺼내서 정리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한 번씩 정리를 하면서 제가 산 것들을 보고 그간 쓰임에 대해 되짚어보기는 의미도 있습니다. 가끔 '이걸 왜 샀더라?' 싶은 것이 있지만, 본전 생각 안 날 정도로 잘 쓴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떤 세간이 찬장에 들어갔다는 것은 식생활의 변화에 따라 그 물건의 쓰임이 그만큼 줄었거나 쓸 여유가 없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부엌세간은 쉽게 처분하기 힘든 것 중 하나입니다. 쓰지 않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 같고 앞으로는 더 필요 없을 것 같아 처분했는데, 며칠 지나 그것이 필요한 일이 반드시 생기고 그제야 제가 그것을 왜 샀는지 알게 됩니다. 특히나 만드는 요리들이 큰 변화가 없는 1인 생활은 정기적인 세간 정리가 필요한 이유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살림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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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며 책 <재생의부엌>, <도쿄일인생활 맥주와나>,<도쿄일인생활 부엌과나>를 썼습니다 일인 생활자의 요리와 부엌, 심심한 일상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 감상을 글과 사진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퀴어인 레즈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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