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과 성매매산업의 차이점 : 로맨스와 에로스

벤자민
벤자민 · 자제력 없는 인생
2024/04/30
연예 산업과 성매매 산업의 차이점을 계속 생각해보았다. (이 글은 페북에서 A님-익명처리함-과의 논의를 하다가 생각을 정리하며 작성하는 글이다)

A님은 연예 산업이 연예인의 이미지라는 상품에 기초한다는 것, 성매매 산업은 성노동자의 육체에 기초한다는 차이점을 제시했다.
이 구별에 대해서 한편으로는 납득도 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오히려 그것이 유사성이라는 생각으로 옮겨가면서 입장이 왔다갔다 했다.
분명히 연예 산업은 연예인의 이미지를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에 그 산업 전반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성매매 산업과 구별된다. 그러나 성매매 산업에서도 이미지를 생산하지 않는가? 내가 예로 든 것은 특정한 패티쉬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성노동자의 일련의 행위들이다. 게다가 그러한 역할놀이 이전에 이미 성노동자의 육체에도 이미지가 부착되지 않는가? 예를 들어서 구매자 남성들은 그들이 원하는 어떠한 육체상이라는 것이 있을 것이고(이를 테면 풍만한 가슴), 그 육체상에 부합하는 성노동자를 '고를 것'이다. 이것은 구매자 측에서 욕망하는 이미지가 미리 있다는 것이고 그 이미지에 걸맞는 성매매산업의 종사자를 구매한다는 점에서 이미지의 향유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연예인-기획사의 관계에 대응되듯이 성노동자-포주의 관계 속에서, 포주는 어떤 이미지를 기획하고 생산하고자 하는가? 포주도 성노동자에게 어떤 헤어스타일, 어떤 복장과 같은 것을 요구하면서 이미지를 생산하게끔 만든다. 우리가 성매매 산업의 착취성을 비판할 때 흔히 드는 예시가 아동청소년을 유인하는 경우인데, 이 경우에도 페도필리아적인 욕망이 선재해있고 이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이미지를 기획/생산하는 포주(혹은 그들과 연계된 유인책들)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이런 예는 게이들의 유흥문화에서도 들 수 있다. 소위 '어린 바텀'에 대한 수요나 '일틱'에 대한 수요가 '호빠'('호빠'에 대응되는 'x빠'라는 별도의 용어가 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남;;)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포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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