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만든 백치, 백치가 만든 천재

이학기 반장
이학기 반장 · 물건 잘 파는 작가
2024/04/02
천국에 가면 입국 심사를 한다. 나라별로 줄을 서는데 유독 한 나라만 줄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한다. 어디인지 아는가? 바로 한국이다. 성형을 많이 해서 원판과 대조하느라 천사들이 애를 많이 먹는다고 한다. 라디오에서 들은 우스갯소리다. 로션 바르는 게 귀찮아 물만 찍어 발랐던 내가 요즘은 선크림까지 꼬박꼬박 바르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      

얼마 전 웹드라마 <마스크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마스크를 쓴 스트리머인 주인공의 이중생활이 우리의 공감대를 자극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들은 상업성에 기반한 미의 기준을 좇아 가면을 쓰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봐주길 바라면서 동시에 열심히 화장하고 고치는 이중성을 보인다. 화려한 상업성이 판치는 세상에 꾸밈없는 순수성은 어딘가 불편하고 모자라게 느껴진다.    
 
'마스크걸' 포스터, 웹툰 '마스크걸'. 제공| 넷플릭스, 네이버 웹툰출처 : SPOTV NEWS(https://www.spotvnews.co.kr)


크림 전쟁에서 패한 것이 도화선이 되어 러시아는 1861년에 농노제를 폐지한다. 허울뿐이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큰 변혁이 일어났다. 그중 하나가 자본주의를 숭배하는 것이었다. 이 시기에 쓰인 <백치>는 로고진, 예판친, 가냐, 토츠키 등 등장인물들을 통해 당시 러시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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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간 쿠팡과 이랜드에서 온∙오프라인 MD로 일하며 TOP 매출을 찍어본 영업통. 동시에 3권의 책을 쓴 출간 작가. 현재는 '물건 잘 파는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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