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논문’ 검증한 숙대 교수 “이건 ‘도둑질’ 표절, 결과 왜 안 내놓나”(글/오마이뉴스 윤근혁)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6/05
‘김건희 논문’ 검증한 숙대 교수 “이건 ‘도둑질’ 표절, 결과 왜 안 내놓나”
[인터뷰] 신동순 교수, 숙대 본부에 쓴소리 “1년 4개월째 검증? 용산 눈치 보기”
   
오마이뉴스 글 윤근혁
   
서울에 80년만의 물 폭탄이 내렸던 지난해 8월 초 어느날 밤 9시, 윤석열 대통령은 퇴근했지만 서울 용산구에 있는 숙명여대 행파교수회관 5층 연구실은 전등불이 환했다. 이때가 바로 이 대학 교수 여럿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석사학위 논문 검증을 마무리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8월 물 폭탄 떨어진 날 밤, 숙대 교수회관에선...
   
"나흘간에 걸친 논문 검증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힘들었어요. 표절 표시한 논문 내용이 거의 벌겋고, 멀쩡한 곳이 몇 개 안됐어요. 완전 표절이죠. 몇몇 사람의 글을 훔쳐서 짜깁기한 도둑질 표절입니다."

김 여사가 1999년에 쓴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란 제목의 석사 논문 표절률은 48.1%~54.9%. 이런 검증 결과를 숙대민주동문회는 지난해 8월 10일 발표했다. 하지만 이 당시 숙대민주동문회는 논문 검증에 참여한 교수들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교수들에 대한 불이익을 걱정해서다. (관련 기사: 숙대 교수들과 동문들 "김건희 석사논문 표절률 48~55%" https://omn.kr/207me)
   
2일, 이 논문 검증에 직접 참여했던 교수가 처음으로 <오마이뉴스>에 입을 열었다. 바로 신동순 교수(56, 중어중문학부)다.
   
숙대 동문이면서 이 대학에서 12년째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쳐온 신 교수는 "숙대 본부가 이렇게 명백한 김건희씨 논문 표절 검증 결과를 1년 4개월째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 학생들과 다른 청년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용산 눈치 보기에 따른 직무태만 행위"라고도 했다. 
   
학회에서 오랜 기간 연구윤리위원으로도 활동해온 신 교수는 "우리는 김건희씨의 58쪽 논문을 검증하는데 나흘 걸렸다. 학회 검증이면 한두 달, 대학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라면 4~5개월이면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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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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