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07
예전에 첫아이 첫돌 무렵에 저기 두물머리에 살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양수리라고 했죠. 서울서 양수리 들어가는 긴 다리 옆 강가에 예쁜 집을 지어서 살았습니다.
마당 끝이 강이었지요. 겨울이면 어찌나 추운지 그 넓은 강이 꽁꽁 얼어붙어 스케이트를 타기도 했답니다. 
일요일엔 놀러오는 손님들 때문에 종일 커피를 탔던 기억도 나구요.
양수리 시장터를 지나 반대편으로 가면 저 두물경 표지석이 있는 곳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그땐 저런 표지석은 없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힘들었던 기억만 가득하네요. 아장아장 걷는 아기 치닥거리에  작업장에 일하는 사람들 삼시세끼 식사준비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종이기저귀를 거의 안 쓰던 시절이라 하루에 세탁기를 두 번 씩 돌리고 잠시도 쉴 틈이 없었지요.
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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