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은 진상, 전 세계에서 한국에서만 발견되는 '진상'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3/04/07
어두운 밤길, 늦은 오후에 들어가 늦은 밤에 마친 작업물을 들고 카페 밖으로 나옵니다. 작업을 끝마치고 나면 삶이 참 고달프구나 생각을 해봅니다. 유난히 친구가 해준 말 한마디가 떠오릅니다.

"내가 회사 생활 오래 해봐서 아는데, 항상 꿈과 희망에 가득 찬 신입은 6개월은 고사하고 3개월 내에 나간다? 그런데 돈이 급한 사람들은 하고 싶은 업종이 아니어도 오래 버티면서 진급해."

친구나 저나 아직 젊은 나이인지라 오래된 경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전문대를 졸업하고 빠르게 취업한 친구 입장에서는 위 말 한마디를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결국 절박한 심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어거지로 들어온 사람들이 가장 오래 버틴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이 참 슬펐습니다. 무슨 심경인지 잘 알기에 깊은 공감이 되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되새김질 하면서 길을 걷다 보면, 거리에 취한 사람들 투성이 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대학가들이 밀집하기도 하여서인지 젊은 취객들이 많습니다. 정신이 박혀 있는 사람들은 술집 길목에 담뱃재를 날리며 담배를 피고 있고, 다 핀 담배와 끓는 가래침, 토사물 등등 온갖 쓰레기를 길바닥에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행동을 보이고도 '환경미화원들이 이러라고 있는거지' 라며 정신승리를 합니다. 인간이길 포기하는 데 '세금 냈으니까' 로 귀결되는 변명은 언제나 찌질합니다.

인간의 무질서적인 행동에는 거기서 끝이 나지 않습니다. 다채로운 비속어와 은어로 이루어진 대화와 고성, 길거리 똥꼬쇼가 이어지기 시작합니다. 대화의 80%가 욕으로 이루어져 있고, 20%마저 그닥 쓸모가 있는 대화도 아닌지라 거리 소음은 깊어져만 갑니다.

술 취한 진상들을 보호해줄 공간
술 취한 진상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공간은 어디가 있을까요? 경찰? 지구대? 아파트 경비원? 아니면..응급실?

술에 취해서 구토를 하고 몸을 가누지 못하는 사람들은 주로 경찰에 의해 발견되어 보호되기도 하지만, 응급실에서 '무료'로 보호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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