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53

idkris
idkris · IT 헤드헌텁니다
2024/04/24
호랭이도 자식을 낳으면 미제 씨밀락 우유와 거버 유아식을 먹이고, 빠나나 한뭉치 사서 가족들이 한개씩 먹던게 유행이던 시절.
꽃피는 춘삼월에 응애~~했다.


엄늬가 계산을 잘못 하셨거나 아님 세상에 나오기가 저어기 해서인지 출산 예정일을 사흘이나 넘겨 4월 4일 일요일 오후 4시 40분에 태어났다. 덕분에 생일에 전국민이 그짓말하려고 배틀하는 것은 피했다.
엄늬 뱃속에 며칠 더 있었다고 껌정머리는 장발에다가 팔다리 길어서 앞머리 쓸어 넘기며 아부지랑 아이 컨텍을 하며 눈웃음 쳤다는데, 지금 그 증인이 세상에 안계신다. 보고 싶다. 온힘을 내어 눈ㅇ웃음 쳐보고 싶은데 봐줄 사람이 읍구먼…


아들 3명 낳아 시집살이 꺼져! 목에 깁스한 며느리가 되고야 말겠다는 엄마의 야망을 물리치고 나는 딸로 태어났다. 이것은 내잘못이 아닌거다. 아부지 왜 나만 Y 염색체 안줬어요? 세살, 네살 차이나는 오빠들의 극성을 견디어내며 나만 동생이 없다며 서러운 듯 궁상을 떨었던 어린 시절이 기억난다.

유치원은 원래 사립이라 아이들이 적었는데, 유독 1971년은 아이들이 태어나도 너무 많이 태어나서 한달에 한번하는 유치원 생일파티는 주인공이 열명이 넘는 것은 기본이었다. 그나마 4월은 아직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해, 같은 동네서 애기때부터 친하던 옆반 친구가 선물을 챙겨주곤 했다. 물론, 친구의 어머님이 준비해주신 것이겠지만! 어머니, 감사합니다 땡큐!


집에서는 양력 생일을 지내지 않으나 주민등록을 비롯해 법적인 서류에 생일은 양력이라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생일 축하를 받아도 집에 오면 미역국은 없었다. 생각해보니 해마다 옆반 친구가 와서 생일 축하 카드 챙겨줘서 우리반 아이들이 내가 생일인 것을 알았었네.

음력 생일에 미역국을 끓여주시고 갈비나 불고기 잡채 등등 진수성찬 과식을 했었다. 그리고 생일 전날 저녁애 케이크에 촛불 붙이고 후 불어 끄고 커팅식하고, 말하자면 전야제를 즐기고 다음날 생일 아침에 미역국 먹고 출근 아니 등교하는 삶을 살았다.


큰오빠나 짠오빠는 국민학교 졸업할때까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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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사는 걸 좋아하고 떡볶이 언제나 먹고 싶지만 운동하고 다이어트가 일상인 서울 촌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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