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나철여
나철여 · 할미라 부르고 철여라 읽는다^^
2023/09/27
며칠 동안 아무도 반길 리 없는 가을 비가 속절 없이 추적추적 내린다. 내리는 비 막을 수 없으니 감성이라도 적셔본다.
지인의 복숭아 밭에도 벼농사 짓는 논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비'라면서도 그저 감사를 놓치지 않는 농부의 진심은 '한가위 만 하여라'는 지난 날들이 있기 때문 일 것이다.

오락가락하는 비 사이로 손길이 바빠진 복숭아밭,
지인은 한 손길이라도 놓칠 새라 선별 작업을 거친 복숭아들을 박스에 담아내는 간단 작업을 내게 주문 했다. 추석  차례 상에 내 놓을 상품들은 주인이 직접 작업한다.

새들이 쪼아 먹은 복숭아랑 벌레 먹은 복숭아 등 못 난 복숭아들은 잘 생기고 빛깔 고운 잘 난 복숭아들보다 크게 상품 가치는 떨어지지만, 그런대로 찾는 이가 더 많단다. 더 달고 맛있다.

해마다 거래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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