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께 감사해야 할지도" 한 고등학생의 뼈 있는 말[아이들은 나의 스승]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대통령에게 전하고픈 한 아이의 옹골찬 다짐오마이뉴스 서부원 23.09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9/04
“윤 대통령께 감사해야 할지도" 한 고등학생의 뼈 있는 말
[아이들은 나의 스승]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대통령에게 전하고픈 한 아이의 옹골찬 다짐
오마이뉴스 서부원 23.09.03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를 앞둔 2023년에 1950~1960년 서슬 퍼런 냉전 시대 용어를 듣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다. '멸공 방첩', '때려잡자 김일성', '무찌르자 공산당'과 하등 다를 바 없는 거친 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무시로 튀어나오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용어만으로는 분이 안 풀렸는지, 전체주의까지 이어 붙여 적개심을 표출했다.
대통령은 연일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일전을 벌여야 한다며 정부와 여당 정치인들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서 오래전 사라지고 없는 공산주의라는 유령과 싸우는, 흡사 돈키호테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종주국인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도, 이미 공산주의 체제 국가가 아니라는 건 아이들에게조차 이미 상식이다.
이를 대통령과 정부, 여당만 모르고 있다. 고등학생 정도면, 중국 공산당이 말하는 '중국식 사회주의'가 국가 주도형 자본주의이며, 북한 노동당이 부르대는 사회주의 또한 세습 권력이 지배하는 봉건주의라고 말한다. 또, 독일 나치와 일본 군국주의 등 전체주의의 광풍이 몰아칠 때, 그들과 가장 치열하게 맞서 싸웠던 이들이 공산주의자였다는 사실도 아이들은 알고 있다.
교과서에는 사회주의라고 기술되어 있지만, 그것이 공산주의와 다르지 않은 의미라는 것도 안다. 몇몇 아이들은 공산주의라는 말이 지닌 뿌리 깊은 편견 탓에, 에둘러 사회주의로 표현한 거라는 나름의 분석까지 덧붙인다.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교과서의 내용이 조금씩 수정 보완되면서, 공산주의는 그들에게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시대사조로 익숙한 용어가 됐다.
   
식민지 조국 독립 위한 효과적 대안으로 여겨진 공산주의
   
특히 일제강점기 공산주의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은 호의적이기까지 하다. '반공이 국시'였던 시절이 워낙 길었던 탓에, 공산주의라면 무조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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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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