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기도 사라지고 권력 눈치만 보는 역대 최악 경찰청장, 윤희근

박선욱 · 시, 동화, 소설 및 평전을 씁니다.
2023/08/31
결기도 사라지고 권력 눈치만 보는 역대 최악 경찰청장, 윤희근
프레시안PICK[김종구의 새벽에 문득]2023.08.31. 경찰의 임무는 '정권 보위' 아닌 '시민 안전'
   
얼마 전 서울 수서경찰서장이 소속 경찰관 한 명의 음주운전 사고로 대기발령 조처를 당했다. 수서경찰서장뿐 아니다. 광주 광산경찰서장과 인천 중부경찰서장도 외국인 범인 도주, 소속 경찰관 음주운전 사고 등의 유탄을 맞고 잇따라 대기발령 조처됐다. "비위를 저지른 당사자뿐 아니라 이들을 지휘하고 관리해야 할 서장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경찰 조직의 기강해이를 바로잡기 위해 고위 간부의 지휘 관리 책임을 묻겠다는 것을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과연 윤희근 청장은 일선 경찰서장들의 지휘 책임을 물을 자격이 있는 걸까. 윤 청장 취임 이후 경찰은 계속 휘청거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를 비롯해 대형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고비마다 윤 청장은 지휘 관리 허점을 드러냈다. 그런데 자신의 책임은 털끝 하나 인정하지 않는다. 반면에 부하 간부들의 책임을 묻는 데는 서릿발처럼 엄격하다.
노태우 정부 때인 1990년부터 1991년 전반기까지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를 기자로 출입한 적이 있다. 연도를 계산해보니 경찰대 7기생인 윤 청장은 1990년에는 4학년이었고, 1991년 3월28일 졸업해 경위로 임관했다. 그리고 딱 한 달 뒤인 4월26일 서울 명지대생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안응모 내무부 장관이 다음날 곧바로 책임을 지고 물러났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 여론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당시 '윤희근 초임 경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대부분의 경찰대 졸업생들이 그랬던 것처럼 경찰의 현주소에 실망과 분노를 느끼며 '경찰 개혁'의 다짐을 가슴에 새겼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경찰총수가 된 지금 경찰의 모습은 어떤가. 지난 5월31일 경찰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고공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금속노련 김준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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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실천문학》 으로 등단. 시집 《회색빛 베어지다》 《눈물의 깊이》 《풍찬노숙》, 인물이야기 《윤이상》 《김득신》 《백석》 《백동수》 《황병기》 《나는 윤이상이다》 《나는 강감찬이다》 등. 《윤이상 평전: 거장의 귀환》으로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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