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여장남자 코미디'와 '조정석'의 만남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4/08/09
<파일럿> 스틸컷
현재 흥행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 <파일럿>은 사실 여장남자 코미디물의 전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여장남자 코미디의 계보로는 <뜨거운 것이 좋아>(1959), <미세스 다웃파이어>(1994), <화이트 칙스>(2004) 등이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게 비슷한 구성을 보인다.

먼저 남자 주인공에게 삶의 위기가 닥친다. 이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방법은 여자가 되는 것이다(이 과정의 개연성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주인공은 처음 어설프게 여자를 흉내 낸다(웃음 1). 불쑥불쑥 남자로서의 본성이 튀어나오기도 한다(웃음 2). 그런데 의외로 주변은 그에게 속아 넘어가고, 이 어설픈 모습에 매력을 느끼며 구애하는 남성도 생긴다(웃음 3). 주인공은 점차 여자로서의 정체성에 동화되고, 급기야 여성의 입장을 강변하기에 이른다(웃음 4). 우여곡절 끝에 진실은 밝혀지고, 주인공의 위기도 해소된다. 

<파일럿> 역시 이 구성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리고 안정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다. 어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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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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