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3
에디터 노트
이 글은 10년 전인 2014년, 그러니까 담뱃값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80% 인상되기 직전에 써서 다른 매체에 기고한 글입니다.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여러 이야기가 오가는 지금 함께 생각해볼 법한 지점이 많아서 얼룩소에도 공유합니다.
담뱃값 80% 인상을 놓고 갑론을박이 뜨거운 요즘이다. 찬성 측은 해외보다 지나치게 싼 가격과 국민건강 증진의 취지를 내세우고, 반대 측은 담배의 나쁜 이미지를 활용한 사실상의 증세라며 반발하고 있다. 둘 다 일리가 있는 터라 그냥 듣기만 하는 입장인데 그래도 아래 같은 의문이 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럼 술은? 담배보다 술이 훨씬 나쁜 건데?"
영국 신경과학협회장을 역임한 데이비드 너트(David Nutt) 교수는 저서 《Drugs without the Hot Air》에서 모든 향정신성 약물을 통틀어 알코올, 즉 술의 해악이 가장 큼을 이야기한 바 있다. 아래는 그를 정리한 그래프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알코올은 사용자 본인에게 가장 해로운 약물 4위에 해당한다. 헤로인, 크랙 코카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이 1~3위에 자리했다. 반면 타인에게 가장 해를 끼치는 약물 순위에선 알코올이 독보적으로 1위였다. 다른 강력한 마약들을 저만치 따돌리고서. 둘을 종합했을 때에도 알코올은 1위를 놓치지 않았고 담배는 6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