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올리자! 그것도 매년 꾸준히~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담뱃세, 기왕 올릴 거면 잘 올려야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겸임교수)

“흡연자만 괴롭히네, 팔지를 말든지.” 담뱃세 인상 소식을 접한 흡연자는 대부분 이렇게 반응합니다. 비흡연자는 담뱃세가 얼마나 인상되든 상관없다는 분위기입니다. 담배 업계는 담뱃세 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올라가면 소비가 줄어들 수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반대할 것이고, 학계 전문가들은 금연을 유도하기 위해 담뱃세 인상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나라 살림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세금 추가 확보에 관심을 둘 것이고, 국민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는 금연에 더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생각이 다르고, 담배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의 생각이 다르며, 정부 안에서도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의 생각이 다른 이슈입니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 관련 보도의 대부분은 한쪽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가 필요합니다.

담뱃세 인상은 흡연율을 낮추는 데 가장 효과적인 보건 정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잘해야 합니다. 한번 인상하고 10년 동안 방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10년, 20년짜리 계획을 수립해서 매년 목표치만큼 인상해야 합니다. 지금 같은 방식으로는 흡연율을 낮출 수 없습니다. 인상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담배 가격에 적응하기 때문에 그냥 더 비싼 가격에 담배를 피울 뿐입니다. 이런 정책은 흡연자를 힘들게 만듭니다.

담뱃세 인상이 정말 국민 건강을 위한 것이라면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담뱃세 인상으로 늘어나는 세금을 어떻게 사용할지도 흡연자에게 설명해야 합니다. 또 흡연자들은 이 세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철저하게 감시해야 합니다.
"Tobacco Free Korea/World" 달성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담배에 대해서 한국, 영국, 미국을 다니며 약 20년 동안 연구했습니다. 국가금연지원센터장으로 근무했고, 2020년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비영리단체)를 설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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