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상미책방-고마운 출판사대표님들
2024/01/12
고마운 출판사 대표님들
상미책방에서 보내는 책들은 대부분 동네책방이나 인터넷서점에서 새책을 산다. 그러다 보니 할인받아봤자 10프로 정도다. 원래 계산적인 사람도 아니다. 엄청 계산하는 거 같아도 제 꾀에 넘어갈 때가 더 많다.
어느 날 어떤 출판사 대표님이 엄청 저렴하게 책을 주셨다. 그 중에는 솔직히 말하면 원치 않는 책도 있었다. 당시 30만원이 넘는 돈을 결제해 드려야 하고 여유있을 때 달라고 하셨지만 나는 가능한 빨리 드리려고 입금했다. 반품도 된다고 하셨는데 단 한권도 반품하지 않았다. 그 책들 중 아직 남아있는 책들도 있다. 몇몇 아는 출판사 대표님께 전화하면 반가워하시며 담당 마케터 팀장님과 연결해주신다. 그러면 그 분은 나를 대표님이라 부르며 책을 보내주신다. 가장 감동은 우리집까지 책을 들고 오신 대표님이다.
우리집은 초라하고 그다지 자랑할만하지 못하는데 나가는 길에 책 10권을 들고, 포스트가 구겨질까봐 조심조심 들고 오시는 걸 나가던 나는 딱 마주쳤다.
“어머나 대표님?”
대표님이 하신 말씀이 잊혀지지 않는다. 아무 책이나 보내시지 않는데요. 이렇게 책을 선택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택배 보낼 수도 있지만 포스터가 구겨질까 봐 가까워서 휙 갖고 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