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콜리 커피와 한숨짓는 하나님

류태희
류태희 · Grimm Coffee Roaster
2023/09/25
멜랑콜리 커피와 한숨짓는 하나님 - 투르키예 커피

멜랑콜리를 생의 의지가 꺼져버린 상태라고도 한다. 하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닌, 그렇다고 생명의 불이 활활 타고 있지도 않는 그저 불씨로 변한 불꽃이 잿더미 아래 숨죽이고 있는 상태라 할 수 있다.

멜랑콜리란 단어를 들을 때면 언제나 신의 한숨이 떠오른다. 잿더미 아래로 숨겨져 버린 천국들과 그 잿더미를 헤집어 천국의 불씨를 찾을 의욕마저 사그라져버린 우리들 가운데 자리한 신의 한숨.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 누군가는 일상을 살며 웃고, 누군가는 연말의 설렘을 만끽하는 이 계절에 문득문득 불어오는 신의 한숨. 이 한숨이 피부에 닿을 때면 생각나는 커피가 있다. 터키쉬 커피로 알려져 있는 투르키예 커피다. 투르키예 커피는 현대 커피의 원형이다. 예멘에서 시작된 커피가 오스만 제국에 의해 꽃으로 피어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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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커피 콩을 고르고 볶으며 그 맛과 향기를 커피를 좋아하는 지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여기에 삶의 향기 그윽한 언어로 [태희의 커피 이야기] 칼럼을 집필하며 현재 덕업일치의 삶을 추구하며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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