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설
서설 ·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판매자
2023/04/19

어린 시절, 재건축으로 쫓겨나듯 이사하기 전에 살던 작은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있지만 없었다. 놀이터라는 텅 빈 공터에는 철봉과 거친 모래 뿐이었다. 그나마도, 벽과 철로 된 창살이 막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친구들은 브랜드 이름을 단 아파트까지 가야했다. 큰 길을 하나 건너야했고, 문이 잠겨 있을 때도 많았다.

지금에 와서는 더 심해졌더라. 다른 아파트 아이들이 놀았다는 이유로 신문을 장식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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