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속 문장 9 - 던져진 검은색

천세진
천세진 인증된 계정 · 문화비평가, 시인
2023/08/24
세상의 모든 것은 만만찮은 불변성을 지닌 하얀 색 위에 세심하게 고안된 양으로 던져진 검은색에서 나온 결과다. 가능한 한 빨리 그것을 경험하지 않은 자는 아무것도 배울 수 없을 것이다.
- 알랭 바디우, 『검은색』 중에서
출처-픽사베이
알랭 바디우(1937∼)는 하얀색 위에 세심하게 던져진 검은색이 세상의 모든 것의 시원이라고 말한다. 하얀색이 바탕이라는 말이 옳은가? 혹시 그 반대는 아닌가? 

그 말이 옳다면, 시원의 나는 음울하지 않으며, 내 시원의 언어도 음울하지 않다. 다만, 어떤 연유로 인해 카타콤으로 이어진 어두운 궁륭에서 태어났을 뿐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해가 지고 난 뒤에 찾아오는 검은색의 세계를 싫어한다고 해...
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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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순간의 젤리>(2017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풍경도둑>(2020 아르코 문학나눔도서 선정), 장편소설<이야기꾼 미로>, 문화비평서<어제를 표절했다-스타일 탄생의 비밀>, 광주가톨릭평화방송 <천세진 시인의 인문학 산책>, 일간지 칼럼 필진(2006∼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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