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210604 그릇담긴 기억
2023/08/17
어서 오라고 끌었어요
위험해 보여 무심코 잡은 손에
자신이 없어졌어요
뿌리친 팔에 나도 흔들려
휘청
홀로 남아 밤 거리를 걸어요
참견하는 잔소리쟁이가 되기 싫고
피곤했어요
내가 당신 앞에
늘 걱정스레 보채는 모습이 될 때
보기 싫어져
이럴 필요 없다 싶었어요
난 마음에 많이 담아요
이래도 저래도
떨치기가 힘드니 소중한 사랑을 하나 봐요
나만 아는 이 마음을 가져 참 좋아요
쓸쓸해 잠깐 다른 계획을 세워요
이거랑 저거랑
사과 같고
파랑새 같은
고즈넉한 카페에 머무르는 몽롱함으로
쓸쓸함에서 달아날 궁리를 하다
어떤 것도
슬픔을 충분히 알아주기 전엔
진짜 가셔주지 않을 걸요
거부당하는 것도
거부하자고 다짐하는 일도
어째 이렇게 ...